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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 남준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무탄소선박 개발경쟁 치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8-03 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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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암모니아추진선과 전기추진선의 개발을 놓고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모두 친환경선박의 기술력 강화를 외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가삼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51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준우</a>,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무탄소선박 개발경쟁 치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왼쪽),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두 친환경 선박의 개발이 미래 선박시장 선점으로 이어지는 만큼 두 조선사의 기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암모니아추진선과 전기추진선 등 친환경선박의 기술연구와 관련해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을 앞세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들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은 대형선박의 건조에 집중하는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삼호중공업과 달리 중소형선박의 건조에 특화돼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비교적 작은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먼저 개발한 뒤 이를 대형선박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선박 개발에 접근하는 것”이라며 “특히 암모니아추진선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연료 추진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라서 이런 방식이 수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앞서 7월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레지스터(Lloyd`s Register)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의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가삼현 사장이 암모니아 추진 MR탱커의 수주영업에 나설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안에 암모니아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암모니아는 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다. 선박연료시장의 환경규제가 강력해지는 추세 속에서 미래 선박연료 가운데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남준우 사장이 암모니아추진선의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30년까지 암모니아추진선 개발을 마치기 위해 선급협회인 로이드레지스터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선사 MISC, 독일 엔진회사 만에너지솔루션(MAN Energy Solution)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전기추진선 분야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인 삼성SDI와 함께 선박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지난해 7월 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인 DNV-GL의 기본승인을 받으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도 현대미포조선을 앞세워 삼성중공업을 추격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앞서 7월29일 울산시와 스마트 전기추진선의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선박 1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어 7월31일에는 서유럽 선사로부터 전기추진 여객선을 1척 수주했다.

시작은 삼성중공업이 더 빨랐지만 실제 선박을 건조하는 성과는 한국조선해양이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가 사장과 남 사장의 기술 경쟁은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가운데 어느 조선사가 미래 선박시장을 선점할 것인가’와 직결되는 문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규제는 선박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2020년 규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당장 2025년부터 선박의 온실가스를 2008년 보다 30% 감축하는 규제가 시행된다.

온실가스 감축 규제는 2030년에 2008년 대비 40%, 2050년에 70%로 갈수록 강력해진다.

최근 건조되는 선박의 평균 내구연한이 30년 이상임을 고려하면 이제 조선사들은 최소한 2030년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선박 추진기술을 내놔야 하며 2050년의 규제까지 염두에 두고 기술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2030년의 규제는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에 탈질촉매와 온실가스 저감장치 등 부가적 기술을 적용해 충족할 수 있지만 2050년 규제는 LNG추진선만으로 충족하기 어렵다”며 “조선사들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선박 추진기술을 요구받고 있으며 암모니아와 전기가 유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전기추진선은 글로벌 발주시장의 규모가 2018년 기준 8억 달러에 불과하며 상선이 아닌 특수선에서만 건조되고 있다. 암모니아추진선은 아직 건조된 사례조차 없다.

새로운 선박 추진기술을 먼저 상용화하는 쪽이 건조실적도 먼저 쌓으며 미래 선박 수주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두 조선사 대표 모두 이런 시대적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삼현 사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선박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친환경선박 기술의 고도화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남준우 사장도 1월 암모니아추진선 공동연구팀의 발족식에서 “암모니아를 포함한 무탄소 연료의 활용은 조선산업 전반의 움직임”이라며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기술력을 통해 무탄소선박의 실현과 관련해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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