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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위해 누나와 조현범을 포위하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7-31 16: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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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큰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를 상대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면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승계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재계에서는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누나들과 힘을 합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을 상대로 지분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0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식</a>,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위해 누나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범</a>을 포위하나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31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희경 이사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조양래 회장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조양래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이전부터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을 후계자로 점찍어 놓았다고 밝혔지만 법원에 정식으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이 청구된 이상 건강을 두고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성년후견인제는 질병·장애·노령 등에 따른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법원이 의사를 대신 결정할 적절한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법원이 조양래 회장 건강을 두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6월 이뤄진 조현범 사장을 향한 지분 매각의 정당성은 사라지게 된다.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 때도 법원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상대로 한정후견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아버지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됐다고 주장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힘을 잃었다.

조 회장의 성년후견 신청이 받아들여진다고 해서 지분 매각이 곧바로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분 승계의 정당성을 놓고 형제들 사이에 민사소송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법원이 조양래 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도 법적 소송을 거칠 정도로 가족 사이 신뢰가 무너진 만큼 형제들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대한 조현범 사장의 지배력을 순순히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재계에서는 조희경 이사장이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배경에는 조현식 부회장이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이 가족과 상의 없이 단독으로 성년후견 신청 결정을 내리는 일은 쉽지 않을뿐더러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에 나서는 부담이 있는 만큼 그 역할을 누나가 맡았다는 것이다.

조현식 부회장이 그동안 동생 조현범 사장과 지속해서 경영권 승계 경쟁을 해 온 만큼 갑작스럽게 조현범 사장이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사들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에 오른 점을 두고 조희경 이사장이 석연치 않게 여길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분 다툼이 본격화하면 둘째 누나인 조희원씨도 조현식 부회장 편에 설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조현식 부회장은 현재 둘째누나 조희원씨 아들의 희귀질환 치료를 돕기 위해 회삿돈 1억1천만 원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아 항소심이 진행 중인데 조현식 부회장 측은 최근 열린 항소심 첫 공판기일에서 조희원씨를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조현식 부회장이 누나들과 힘을 합치면 조현범 부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향한 지배력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조현식 부회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은 19.32%로 조희경 이사장(0.83%)과 조희원씨(10.82%) 지분을 더하면 30.97%까지 늘어난다.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6.24%의 힘을 더할 수 있다면 지분은 37.21%까지 증가한다.

한진그룹 남매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분쟁 때처럼 제3자가 개입해 힘을 합친다면 42.90%의 지분을 보유한 조현범 사장의 지배력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0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식</a>,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위해 누나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범</a>을 포위하나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조현범 사장으로서는 현재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분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조현범 사장은 협력업체로부터 매달 수백만 원씩 6억여 원을 챙기고 계열사 자금 2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구속까지 됐다가 3월 보석으로 풀려났을 정도로 형인 조현식 부회장보다 죄질이 무겁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때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베이트 의혹 등 도덕성을 지속해서 물고 늘어졌던 사례 등을 놓고 볼 때 법적 리스크는 조현범 사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재계에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장기적으로 타이어사업을 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자동차부품사업을 하는 한온시스템으로 계열분리할 가능성도 나오는데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갈등은 이를 앞당길 수도 있다.

시장은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경영권 다툼 가능성을 이미 높게 점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가는 경영권 다툼 가능성에 요동쳤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가는 조희경 이사장이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개시 신청을 한 30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31일에는 오전 한때 21.02%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조양래 회장의 입장문이 발표되며 3.05% 하락 마감했다.

조양래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하루 4~5km 이상 걷기운동도 하며 나이보다 건강하게 살고 있다”며 “미리 생각해 뒀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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