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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향해 서울 자주 찾는 원희룡, ‘제주도정 소홀' 비판 커져 난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7-31 16: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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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지만 난처한 상황에 놓여있다.

바닥에 달라붙은 지지율 상승을 위해 중앙정치 무대인 '여의도'를 자주 찾고 방송 출연도 마다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고향인 제주에서 원 지사의 도정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선 향해 서울 자주 찾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6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원희룡</a>, ‘제주도정 소홀' 비판 커져 난처
원희룡 제주도지사.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지사는 대통령선거 도전 의사를 밝힌 뒤 각종 정치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음 대선 때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본소득 논의 대열에도 합류했다.

원 지사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 연구포럼’ 창립 총회에 참석해 “실현 가능한 한국형 기본소득 모델을 만들어내느냐가 궁극적 고민”이라며 “평생교육을 소득보장과 결합해 새로운 국민역량을 키우는 제도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 인터뷰와 개인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데도 앞장서며 보수 지지층의 눈길을 끄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개혁적 보수 이미지를 강조하는 원 지사는 미래통합당을 난처하게 하는 발언에도 거침이 없다. 

29일 보도된 한겨레 인터뷰에서 원 지사는 “통합당 다주택 의원들도 당연히 솔선수범해 집을 처분해야 한다”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나 국토교통위원회 등 상임위원회에서 빠지는 것도 너무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중 친화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 지사는 최근 휴가 중 안검하수 수술을 받으며 날카로운 인상이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 지사는 수술 이유가 ‘치료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대선을 염두에 두고 '얼굴에 손을 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원 지사가 얼마 전까지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장기간 고정 출연했던 것도 대중 친화적 이미지를 만드려는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 지사가 중앙정치 참여를 늘리고 대선행보를 서두르는 데는 대선주자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의 응답을 받아 진행한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신뢰 수준 95% 에서 표본 오차 ±3.1%포인트)에서 원 지사는 2.8%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범보수 인물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윤석열 검찰총장(14.3%)은 물론 홍준표 무소속 의원(5.9%),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5.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8%), 오세훈 전 서울시장(4.7%) 등에 모두 뒤쳐졌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 지사는 비교적 젊고 개혁적 이미지를 갖춰 대선 경쟁력이 있다는 시선도 적지 않지만 대중적 지지율은 기대를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원 지사가 민주당내 인사를 포함한 범여권, 진보 시민단체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다소 파격적 제안을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15일 통합당 초선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특별강연을 하며 “‘찐친문’ 빼고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광폭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전당대회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다보면 당의 구심력과 통제력이 약화해 튀어나올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도정과 관련한 비판이 늘며 원 지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도 원 지사의 도정운영에 비판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려는 원 지사와 이에 반대하는 일부 제주도민 사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도민 의견을 수렴해 건의하면 법적 절차에 따라 다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원 지사는 “도민의견 수렴은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불확실성만 키운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이런 원 지사의 태도를 놓고 이해하기 어렵다며 도민 스스로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합리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원 지사의 도내 정무직과 기관장 인사를 놓고도 말이 많다.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데다 탈세,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 등이 제기됐는데도 원 지사가 임명을 강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원 지사가 측근들을 제주연구원장 등 기관장으로 임명한 일도 도마에 올랐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27일 성명을 내고 “원 지사의 측근, 선거캠프 출신을 기용하는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등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가 도정을 소홀히 하며 대선 행보에 몰두한다는 쓴 소리도 곳곳에서 나온다.

강성민 제주도의원은 28일 제주도의회 제38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코로나19로 위급한 상황에서 대선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는 원 지사를 보면 안타깝다”며 “도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선에 올인하고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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