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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 순이익 4위 올라, 김광수 덩치 놓고 보면 갈 길 멀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7-30 1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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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상반기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에서 우리금융지주를 제치며 하나금융지주가 자리한 3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자산규모에 비해 다른 금융지주보다 순이익이 적다는 점은 김 회장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NH농협금융지주 순이익 4위 올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광수</a> 덩치 놓고 보면 갈 길 멀어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30일 금융권 실적을 종합해 보면 NH농협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이익 순위에서 우리금융지주를 넘어섰다.

순이익을 토대로 금융지주 순위를 매길 때 NH농협금융지주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꼴찌에 머물렀는데 반기 누적이긴 하지만 이번에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금융지주별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을 보면 신한금융지주 1조8055억 원, KB금융지주 1조7113억 원, 하나금융지주 1조3446억 원, NH농협금융지주 9102억 원, 우리금융지주 6605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2분기만 따져 보더라도 NH농협금융지주는 순이익 5716억 원을 거둬 우리금융지주 1402억 원보다 앞섰다.

우리금융지주는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태에 대비해 2분기에 대손충당금을 3975억 원을 적립해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NH농협금융지주도 대손충당금으로 2400억 원을 쌓은 점을 고려할 때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을 전액을 순이익에 환입하더라도 NH농협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우리금융지주를 앞선다. 

더욱이 NH농협금융지주가 농협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NH농협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조599억 원까지 올라 우리금융지주와 차이가 4천억 원가량으로 벌어진다.

NH농협금융지주의 실적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 덕분으로 분석된다. 

핵심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 거둔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632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529억 원) 늘었다.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상반기 NH농협손해보험은 순이익 419억 원을 내 지난해 상반기보다 613.5% 증가했다. NH농협생명도 233.8% 늘어난 순이익 404억 원을 올렸다. NH농협캐피탈은 2.9% 증가한 순이익 285억 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27.8% 늘어난 순이익 115억 원, NH저축은행은 27.4% 증가한 순이익 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 회장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실중심의 경영관리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잠재적 부실자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 마이데이터사업 등 신사업 발굴도 중기 경영전략에 반영해 추진한다.

다만 비은행계열사 가운데 핵심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에 따른 투자자 보상으로 하반기에 비용 지출이 늘어날 수 있는 점은 하반기 실적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보다 앞서면서 김광수 회장은 3위인 하나금융지주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와 어깨를 견주기는 힘들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증가세가 상반기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하나금융지주와 순이익을 놓고 3위 다툼을 해볼 만하다. 

NH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위상이 뒤처진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상반기 실적 증가에 힘을 얻게 됐다. 

금융지주의 순위 경쟁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당국과 간담회 등 공식 행사 등에서 지주회장의 의전서열 등에 영향을 미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과 같이 5대 금융지주로 불리고 있지만 4대 금융지주로 좁히면 이름이 빠지기도 한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2년 설립된 뒤 2013년 우리금융의 지주사 해체와 맞물려 4대 금융지주 말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함에 따라 5대 금융지주체제로 바뀐 뒤에도 우리금융지주 뒤에 놓였다.

NH농협금융지주가 4대금융지주에 꼽히지 않은 데에는 상장을 하지 않은 데다 다른 금융지주보다 순이익이 적었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8년이 되어서야 순이익 1조 원을 넘겨 다른 지주사보다 1조 원 클럽 진입이 늦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전인 2015년 우리은행이 순이익 1조 원 클럽에 합류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규모에 비해 순이익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자산규모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앞서고 있는데 순이익은 그에 걸맞지 못하다는 것이다.

1분기 연결기준 자산규모를 살펴보면 NH농협금융지주는 450조8541억 원으로 이미 하나금융지주 439조6894억 원에 앞서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378조2141억 원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578조4224억 원, 544조8817억 원이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일반 금융지주사와 달리 농업과 농촌 발전을 위한 수익센터로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며 "순이익이나 자산규모에 따른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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