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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화, 지역난방공사 나주발전소 두고 주민과 주주 샌드위치 신세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7-13 16: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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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가 고형폐기물 연료방식의 나주 열병합발전소 환경영향조사에서 양호한 결과를 받았지만 일부 지역주민들이 연료를 액화천연가스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어 가동시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반면 상장회사인 지역난방공사의 일부 주주들은 나주 열병합발전소를 빨리 가동해야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양 쪽에서 끼인 이른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28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창화</a>, 지역난방공사 나주발전소 두고 주민과 주주 샌드위치 신세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13일 지역난방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고형폐기물을 사용하는 나주 열병합발전소의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양호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에도 여전히 일부 지역주민들은 나주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를 고형폐기물 대신에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해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나주 열병합발전소 쓰레기연료 사용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환경영향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입장문을 발표하고 “오염물질의 법적 기준치는 현재의 기술적 수준과 경제성을 감안한 법률적 기준치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기준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청주시 북이면 반경 2km에 몰려있는 3개의 소각시설이 법적 기준치를 통과했음에도 인근 지역 주민 45명에게 암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환경부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뒤늦게 주민 환경영향조사를 진행한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또 이번 환경영향조사 과정에서 보일러가 정지된 뒤 불완전 연소로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 배출됐지만 이번 조사결과에는 불완전 연소가 진행될 때의 측정결과는 빠져있다고 범대위는 주장했다. 

민관협력거버넌스위원회가 9일 발표한 환경영향조사에 따르면 열병합발전소를 시험가동한 3개월 동안 대기나 악취 등 6개 분야 66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모두 법적 기준치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범대위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이런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고형폐기물의 사용을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나주 고형폐기물열병합발전소의 발전연료를 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하면 연료를 변경하는 데 따른 발전소 매몰비용 1500억 원을 비롯해 광주지역 고형폐기물 반입 철회에 따른 배상액 2500억 원 등 약 5천억 원가량의 손실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난방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 전라남도, 나주시 등은 이번에 나온 환경영향조사를 바탕으로 열병합발전소 연료 변경에 따른 손실분담 방안을 마련해 부담하게 된다. 

전라남도와 나주시 등이 손실비용을 일정정도 부담하더라도 액화천연가스로 연료를 바꿔야 한다는 일부 주민들의 요구가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면 지역난방공사 역시 일정 정도의 손실 부담은 피하기 어려워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더구나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고형폐기물 사용에 관한 반발로 2년 째 가동도 하지 못하고 손실만 내고 있자 주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어 지역난방공사는 주주들의 눈치까지 봐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공기업들의 주식은 주가 변동폭이 적어 시세차익을 얻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주식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2010년 상장된 지역난방공사도 해마다 30~40%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여 고배당 주식으로 꼽혔다.

하지만 2018년 나주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한 대규모 손상차손(자산가치 하락을 손실로 반영)이 발생하며 2019년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못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나주 열병합발전소 운영이 어려워지자 2018년에 자산손상 2419억 원, 고형폐기물 연료 손상 48억 원 등 나주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한 비용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이 때문에 지역난방공사는 2018년 순손실 2265억 원을 냈다.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연료 교체 문제로 가동 시점이 더욱 늦춰질수록 지역난방공사가 입을 손실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배당도 없는데다가 주가까지 오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며 주주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13일 3만2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황창화 사장이 취임한 2018년 10월1일 6만4천 원이었지만 지금은 반토막이 난 셈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나주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두고 다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황 사장은 배임이나 다름없다"며 “주가 부양을 위해서라도 나주 열병합발전소는 빨리 기존안대로 가동돼야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2018년 10월 취임한 황 사장의 임기는 2021년 9월까지다.

황 사장은 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오르기 앞서 이해찬, 한명숙 등 여당 국무총리 비서실에서 정무비서관을 맡은 정치인 출신이다.

황 사장이 취임한 지 1년 만에 2019년 10월1일 나주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과 관련해 주민들과 합의를 끌어내며 지역난방공사 안팎에서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발전소 가동에는 다가지지 못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일단 연료전환 결정을 위한 주민수용성 조사에 앞서 민관협력거버넌스가 마련한 기본합의서에 입각해 액화천연가스로 연료 전환에 따른 손실분담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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