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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곤 '코로나19가 야속하다', 강원랜드 야심찬 신사업도 '개점휴업'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7-02 16: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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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강원랜드의 새 먹거리로 슬롯머신 제조사업을 점찍었지만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 사장은 강원랜드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올해 새 먹거리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임기 종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43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태곤</a> '코로나19가 야속하다', 강원랜드 야심찬 신사업도 '개점휴업'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2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자체개발한 슬롯머신 수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무소 설립이 코로나19로 지연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올해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자체 개발한 ‘KL 사베리(Saberi)’ 슬롯머신의 해외 판촉과 마케팅을 맡는 거점 사무소를 필리핀에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무소 설립에 필요한 관련 절차를 담당하는 현지 부서가 업무를 사실상 중단해 사무소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슬롯머신 수출에 필요한 해외현지 판촉 및 홍보활동 등도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카지노와 같이 고객밀집도가 높은 곳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해외 카지노사업이 사실상 ‘개점휴업’인 점도 슬롯머신 판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 가운데 일부는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코로나19로 카지노사업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슬롯머신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강원랜드를 카지노사업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올해 슬롯머신 제조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강원랜드는 2017년 2월 슬롯머신 제조사업에 뛰어든 뒤 2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슬롯머신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골든크라운 대구카지노에 6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13대 등 19대를 판매했으며 140대는 강원랜드 사업장에 배치해 슬롯머신 구매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문 사장은 직접 발로 뛰었다. 

2019년 1월에는 직접 싱가포르를 방문해 카지노운영 사업자와 슬롯머신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4월에는 동남아시아 슬롯머신 유통회사와 공급계약을 맺는 등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문 사장은 2020년에는 유럽과 일본, 2021년에는 중남미, 2022년에는 미국과 캐나다에 슬롯머신을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문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 성과를 내는 등 관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슬롯머신 제조사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세계 카지노사업 전체가 직격탄을 맞아 문 사장의 이러한 계획은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강원랜드의 다른 비카지노사업인 콘도, 리조트 등도 코로나19로 휘청이고 있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골프장, 콘도 등은 코로나19로 3월에 잠시 문을 닫았다가 단계적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실내활동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며 이용객이 줄어 올해 좋은 실적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골프는 해외로 나갔던 수요가 국내로 몰리며 6월 한달 동안의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늘었다”면서도 “곤돌라, 야생화투어 등 하계사업과 콘도 등의 이용객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의 핵심사업인 카지노사업장은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장기휴장을 이어가고 있다.

2월23일 임시휴장을 시작한 뒤 여러 차례 연장을 통해 7월13일까지 휴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분기에는 단 하루도 영업을 하지 못한 셈이다. 

휴장일수는 140일을 넘겼으며 예상 매출 손실액만 약 52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재개시점은 불투명하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방침과 국내 코로나19 확산자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결정해 영업 재개시점을 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영업 재개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17년 말 취임한 문 사장이 사실상 실적을 평가받는 첫 해인 2018년 강원랜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17년보다 감소하는 좋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2019년에는 리조트 등 비카지노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취임 이전인 2017년 실적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임기 마지막인 올해는 코로나19를 만나 어렵게 넘기고 있다. 

2017년 12월 취임한 문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올해 12월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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