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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현 CJ그룹 재무체력 회복, CJENM CJCGV는 숙제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6-23 15: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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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3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 CJ그룹 재무체력 회복, CJENM CJCGV는 숙제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CJ그룹 전반에 걸쳐 재무 안정성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주력 계열사들이 ‘월드 베스트 CJ’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뛸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문화사업을 다루는 CJCGV, CJENM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또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현의 '질적 성장' 전략, 코로나19 위기 넘어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추진하면서 ‘월드 베스트 CJ’를 향한 동력도 급속히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각 주요 계열사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 회장은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월드 베스트 CJ’ 목표를 세워뒀다. CJ그룹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목표다.

CJ그룹의 주요 사업인 식품, 바이오, 물류, 문화사업 가운데 식품과 바이오부문의 맏형인 CJ제일제당이 가장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슈완스를 인수한 뒤 차입금 부담에 시달렸으나 지난해부터 가양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으로 안정적 재무체력을 갖춰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외에서 가정간편식 등 식품사업이 순항하면서 안정적 현금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재무안정성 지표인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자산)/EBITADA(영업현금흐름)은 6.1배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1분기 기준 3.8배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말 바이오기업 ‘후난유텔’ 지분 80%를 300억 원대에 인수한 데 이어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바이오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무체력이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8개월여 만에 전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사업적 측면에서 CJ제일제당과 함께 그룹의 주요 주축을 맡고 있는 CJ대한통운 역시 택배부문의 우호적 사업환경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모두 안정적 상태를 보고 있다.

글로벌사업도 2분기부터 점차 각국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장이 지난해 10월 CJ제일제당 ‘비상경영’에 이어 그룹 경영전략을 인수합병 중심의 외형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돌린 것이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때 숨고르기를 하면서 그룹 차원의 수익성 중심 기조를 바탕으로 다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재현, CJ그룹 문화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카드 꺼낼까

다만 CJ그룹의 정체성으로 꼽히는 문화사업을 도맡고 있는 CJENM과 CJCGV는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어 그룹 차원의 전열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3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 CJ그룹 재무체력 회복, CJENM CJCGV는 숙제
▲ CJCGV 상영관 모습.

두 회사는 1분기에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 또는 적자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JCGV는 유상증자와 베트남 부동산 투자법인 지분매각으로, CJENM은 3년 만에 공모채를 발행하며 자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다.

CJENM은 최근 광고매출이 크게 급감하자 방송에서 온라인으로 소비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내부적으로 사업진단을 실시하면서 앞으로 어떤 사업 포트폴리오로 재편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CGV는 글로벌 확장에 따른 리스크와 소비문화 변화가 더해지면서 더욱 위태롭다.

2016년 터키 법인을 인수하면서 메리츠증권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CJCGV는 메리츠증권을 FI(재무적투자자)로 유지하면서 2021년 4월에 원화 기준 공정가치가 메리츠증권의 투자원금을 밑돌면 차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런데 2018년부터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2018년과 2019년 2년 동안 CJCGV는 파생상품 손실로만 2533억 원을 봤다. 내년 4월까지 터키 환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손실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업황 악화도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멀티플렉스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시장이 커지고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멀티플렉스의 위상이 예전만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문화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의 첨병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워뒀지만 콘텐츠 제작 및 온라인 중심으로 문화산업이 재편되면서 멀티플렉스인 CJCGV의 효용성이 떨어졌다는 말도 나온다.

영화 상영이라는 사업이 글로벌기업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분야인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화사업이 기업 브랜드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이 주력사업에 미치지 못해 내부적으로 고민도 크다.  

CJ그룹이 공식적으로 CJCGV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는 데도 시장에서는 매각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유다.

CJ그룹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적이 없지만 CJCGV 내부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얘기가 나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직후인 2016년에 CJE&M과 CJ오쇼핑을 합병했던 것처럼 CJENM과 CJCGV을 합병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반대로 CJENM과 CJCGV의 합병이 영화 제작부터 투자, 상영까지 한 법인에서 진행하게 되는 구조가 되는 만큼 영화인들의 거센 반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CJ 문화사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영화 ‘기생충’의 효과 등을 확인한 만큼 이를 감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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