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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늘 나는 차 상용화에 정부 전폭적 지원, 신재원 기회이자 부담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6-05 16: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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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 담당 부사장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른바 도심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의 상용화를 애초 계획보다 3년 앞당긴다.

현대차가 자동차로 하늘 길을 열기 위해서는 단순 기술 개발뿐 아니라 각종 법규 마련, 인프라 구축, 시장 형성 등이 필요한데 신 부사장으로서는 든든한 후원군을 얻었다.
 
◆ 신재원, 도심항공 모빌리티 조기 상용화 이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부가 ‘한국형 도심항공 모빌리티(K-UAM) 로드맵’을 통해 도심항공 모빌리티의 상용화시기를 2025년으로 잡으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현대차 하늘 나는 차 상용화에 정부 전폭적 지원, 신재원 기회이자 부담
▲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 담당 부사장.

현대차는 1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인 CES 2020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을 미래 비전으로 내세울 때만해도 상용화시기를 2028년으로 정해두었다.

상용화시기가 애초 계획보다 3년가량 앞당겨진 셈인데 현대차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을 이끌고 있는 신 부사장의 발걸음도 더욱 바빠질 수밖에 없다.

신 부사장은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을 위해 현대차가 지난해 9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영입한 항공 전문가다.

현대차는 1월 CES에서 미국 기업 우버와 협력을 발표하며 도심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도 신 부사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동양인 최초로 미국항공우주국 최고위직인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미국항공우주국에서 저공비행용 교통시스템 개발을 위해 미국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해 구글과 우버, 보잉 등과 협력한 경험이 있다.

◆ 신재원, 도심항공 모빌리티 향한 정부 지원 반갑다

신 부사장은 상용화시기가 빨라졌음에도 정부의 지원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현대차 하늘 나는 차 상용화에 정부 전폭적 지원, 신재원 기회이자 부담
▲ 현대차가 1월 CES에서 공개한 UAM콘셉트 'S-A1'.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실물로 만들어내려면 기체 개발만큼이나 법규 마련, 인프라 구축, 시장 형성 등이 중요한데 여기에는 정부 역할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정부는 이번 로드맵에서 자유로운 비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상용화 전 실증단계에서 임시 인증도 필요 없는 특별 자유화구역을 지정해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심항공 모빌리티 특별법을 만들고 법 제정 전에서는 드론법을 활용해 규제특례 혜택을 준다.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새 시장을 개척하는 사업인 만큼 현대차는 기술개발이 끝나 시제기가 나와도 각종 규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범사업조차 진행할 수 없다.

정부가 이번에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한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신 부사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을 위한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점도 신 부사장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현대차가 담당하는 기체 제작과 유지보수 정비(MRO)뿐 아니라 관제, 인프라, 서비스, 보험 등 다양한 업계가 어울려 시장을 형성한다.

현대차가 단독으로 시장을 창출하는 일은 부담일 수 있는데 정부는 로드맵에 따라 민간기업의 주요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지원을 포함해 각 분야에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펼친다.

신 부사장이 도심항공 모빌리티의 조기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현대차가 지닌 후발주자 인식도 떨쳐낼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도심항공 모빌리티 분야 투자계획을 밝힌 단계지만 해외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회사 지리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드론 강국으로 지리는 2017년 미국의 플라잉카 개발업체인 ‘테라푸지아’를 인수하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서 선도업체로 꼽히는 미국 우버는 2023년을 상용화시점으로 잡고 있다.

신 부사장이 애초 계획보다 3년 빠른 2025년에 도심항공 모빌리티의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세계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도 그만큼 높이는 셈이다.

◆ 도심항공 모빌리티 향한 대중 기대감은 부담, 인력 충원부터 속도

다만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이 수소전기차처럼 정부가 사실상 현대차와 함께 하는 사업이라는 시선은 신 부사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 하늘 나는 차 상용화에 정부 전폭적 지원, 신재원 기회이자 부담
▲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 담당 부사장(왼쪽)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은 현대차뿐 아니라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SK텔레콤 등도 참여하고 있지만 현대차가 가장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나 목적기반 모빌리티, 공유경제 등 다른 미래산업과 달리 직관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2025년 구체적 이용구간과 요금 등을 발표하며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향한 대중의 기대감을 크게 키웠는데 실질적으로 사업을 이끄는 신 부사장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신 부사장은 4일 정부의 혁신성장 전략회의에 참석해 “완성차시장에서 성공한 경험과 지식, 그룹 내 역량을 극대화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도심항공 모빌리티시장을 선도적으로 열고 이에 필요한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우선 현대차에서 함께 일할 항공분야 인력을 충원하는 일부터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4월 말 도심항공 모빌리티 26개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고 현재 UAM사업부 인력 채용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류 접수를 마치고 현재 채용단계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이번 채용규모나 향후 UAM사업부 조직 편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채용을 확대해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AM사업부는 현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직속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50여명이 소속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0명이면 현대차의 팀단위 인력 수준이어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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