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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두산중공업 절박한 변신, 박지원 친환경정책에서 기회 봐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6-03 16: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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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이 두산중공업을 친환경에너지회사로 바꿔내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짊어지고 있다.

박 회장은 그린뉴딜 등 정부의 친환경정책을 신사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두산중공업 절박한 변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15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 친환경정책에서 기회 봐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채권단이 확정한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방안에 따라 가스터빈과 풍력터빈 등 신사업의 육성에 속도를 더 내야만 한다.

이에 앞서 1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지원하는 자금을 기존 2조4천억 원에서 3조6천억 원으로 늘리는 결정을 내렸다.

두산중공업은 친환경에너지회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이전부터 두산중공업의 친환경사업 강화를 준비해왔다. LNG(액화천연가스)발전용 가스터빈과 풍력발전기 터빈(풍력터빈) 두 사업의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8월 발간된 두산중공업의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에서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풍력터빈)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두 사업을 미래의 핵심사업으로 직접 들기도 했다.

문제는 신사업의 경쟁력이다. 박 회장이 준비한 두 신사업은 모두 사업실적(트랙레코드)이 부족해 시장 경쟁력을 충분하게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친환경정책 강화기조가 박 회장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살펴보면 친환경산업을 육성하는 그린뉴딜에만 1조4천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이 예산은 태양광과 풍력,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투입된다.

박 회장은 글로벌 풍력터빈시장의 대형화 추세에 두산중공업이 발을 맞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의 풍력터빈은 아직 글로벌회사들과 기술 격차가 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7월 5.5MW(메가와트)급 풍력터빈의 실증을 마쳤으며 2018년 6월에는 국책과제로 진행되는 8MW급 풍력터빈 개발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반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독일 지멘스가메사, 덴마크 베스타스, 스페인 노르덱스 등 글로벌 주요 풍력터빈회사들은 이미 8MW급 풍력터빈의 상용화를 마쳤으며 12MW급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실증을 마친 5.5MW급 풍력터빈은 현재 글로벌 풍력시장의 주류 터빈이다. 그러나 상위 회사들과 기술 격차 탓에 두산중공업은 아직 글로벌시장에서 풍력터빈을 수주한 사업실적이 없다.

박 회장은 풍력터빈의 실적을 쌓을 기회가 필요하다. 그린뉴딜이 그 기회를 마련해 줄 정책인 셈이다.

가스터빈의 경쟁력 강화도 정부 정책에 힘을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6~7월에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5월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공개했는데 여기에 현재 운영 중인 노후발전소 30기 가운데 24기를 리파워링(발전소의 발전원을 변경하는 작업)해 LNG복합발전소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가스터빈의 사업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발전소 리파워링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9월 LNG(액화천연가스)발전용 가스터빈의 개발을 마쳤다.
 
[오늘Who] 두산중공업 절박한 변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15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 친환경정책에서 기회 봐
▲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가스터빈. <두산중공업>

당시 목진원 전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비즈니스그룹)장은 가스터빈의 초도모델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가스터빈이야말로 두산중공업이 궁극적으로 원했던 기술”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가스터빈시장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파워(옛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즈), 이탈리아 안살도에네르기아 등 4개 회사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LNG발전소의 가스터빈은 자동차로 비유하면 엔진과 같다. 가장 중요한 기자재인 만큼 사업 실적이 부족한 두산중공업이 글로벌 4개회사의 독점시장을 뚫기는 매우 어렵다고 에너지업계는 바라본다.

두산중공업은 2023년 완공되는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해 실증에 나서기로 한국서부발전과 계약을 맺어뒀다. 그러나 한 번의 실증만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무리가 있다.

정부가 추진할 석탄화력발전소 24기의 리파워링은 박 회장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사업기회인 셈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가스터빈이나 풍력터빈이나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의 친환경기조 덕에 앞으로 국내에서 시장환경이 유리한 방향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빠르게 실적을 쌓아 세계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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