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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윤미향 거취 놓고 '사실 우선' 원칙으로 퇴로 열어주다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5-27 12: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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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실회계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놓고 '사실확인 우선'이라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오만한 민주당’이라는 이미지를 경계하는데 윤 당선인을 향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 마냥 원칙론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윤미향 거취 놓고 '사실 우선' 원칙으로 퇴로 열어주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의 의혹과 관련해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나 이는 사실에 기반을 둬야하고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하는 통합당의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관계당국은 신속하게 사실을 확인해주고 국민도 신중하게 지켜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검찰의 신속한 수사도 촉구했다.

윤 당선인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사실 확인이 먼저"라고 민주당의 당론을 거듭 확인하고 나선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의외라고 본다. 여론이 들끓는 시점에서 굳이 역풍이 예상되는 발언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윤미향 당선인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0.4%가 ‘사퇴해야 한다’로 응답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지금까지 언론에 나온 의혹을 놓고 볼 때 최대한 선의로 해석하더라도 정의기억연대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의연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경기 안성에 있는 쉼터 사업과 회계 평가에서 F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이 국민이 아닌 윤미향 당선인을 향한 것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검찰 수사결과 뚜렷한 잘못이 드러났을 때 민주당을 향해 서운한 마음을 품지 않고 '결단'을 할 수 있도록 윤 당선인을 배려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회계감사 결과 부실회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도 윤 당선인을 민주당 차원에서 제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윤 당선인의 제명이 자칫 정의연의 30년 활동을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일본군의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에서 피해자 중심의 협상원칙을 내걸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차별적 행보를 보여온 것도 윤 당선인의 제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윤 당선인이 더 이상 버티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뉴스쇼’에 출연해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불체포특권을 누리고 싶어도 명백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윤 당선인이 국회가 시작되고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돌아선다고 해도 불체포특권을 동료 의원들이 같이 공감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겠나”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박지원 민생당 의원도 같은 날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해명 없이 더 버텼다가는 안 된다고 느끼는 민주당 의원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30일 시작되는 21대 국회가 윤 당선인이 불체포특권을 누릴 방탄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민주당은 ‘윤미향 감싸기’를 중단하고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할머니들이 바라는 문제의 해법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0일이 지나면 21대 국회가 개원해 불체포특권에 따라 국회의원 신분이 된 윤 당선인을 체포할 수가 없다”며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도 상당한 문제가 있으니 윤 당선인은 사퇴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윤 당선인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소통하며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민주당의 몇몇 의원들과 소통을 하면서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도 이날 최고위 회의가 열린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윤 당선인이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구체적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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