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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올해 안 상장 추진, 정태영 글로벌 진출로 성장성 증명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5-21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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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대카드 상장 준비를 상반기 안에 마친 뒤 이르면 올해 안에 기업공개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카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와 카드업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은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 미래 성장성을 증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대카드 올해 안 상장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4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영</a> 글로벌 진출로 성장성 증명하나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21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현대카드는 올해 한국 기업공개시장에 등장할 '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SK바이오팜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이어 현대카드가 이르면 올해 약 20억 달러(2조4600억 원) 규모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뒤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카드업황 부진으로 현대카드가 안정적 실적 기반을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가 발생하며 미래 성장도 낙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유일한 상장사이고 현대카드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데 현재 시가총액이 3조4천억 원 안팎이다. 기업가치 평가 기준이 되는 자본총계는 1분기 말 기준 6조7635억 원이다.

현대카드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3조2424억 원으로 삼성카드의 절반 수준인데 단순히 계산하면 상장을 추진할 때 인정받는 기업가치도 삼성카드 시가총액 절반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현대카드 연간 순이익도 1676억 원으로 삼성카드 순이익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카드 상장을 조건으로 지분을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는 현대카드가 상장하며 2조5천억 원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공개 시기를 무기한 늦추거나 상장계획을 원점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세계 자동차시장 위축으로 현대차그룹 전반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상황이 나빠지며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현대카드가 상장과 같은 대규모 작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은 이유로 꼽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대카드 기업가치를 유리하게 인정받기 위해 상장 시기를 2021년까지 미루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대카드 상장 준비를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상황에도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아 기업공개에 예정대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현대카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분석 솔루션, 신용평가서비스 등 카드사업 이외 분야에서 수익원을 발굴하려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특히 현대카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최근 독일 리스업체를 인수합병하며 유럽시장 진출을 예고한 것처럼 현대카드도 본격적으로 인수합병과 외부 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현대카드는 상장 준비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현대캐피탈과 같이 글로벌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다른 인수합병 가능성도 잠재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베트남 소매금융회사 지분을 인수하며 해외사업을 시작했고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국가에도 현지업체와 합작법인 설립 등 방식으로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 상장일정을 앞당겨 내놓으며 글로벌 진출계획을 강조한 점은 현대카드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설득할 만한 계획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현대카드의 해외진출이 실제로 중장기 성장성 확보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

정 부회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코로나19로 경제 전망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을 추진하고 사업영역도 확장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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