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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통합당 비대위는 김종인밖에 없다, 킹메이커 인정이 열쇠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4-17 15: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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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앞으로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총선 참패 뒤 당을 재건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김 위원장은 위기상황을 극복할 적임자로 꼽히는데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과 존속기간을 놓고도 당내 세력들이 합의에 이를지가 김종인체제 출범의 열쇠로 보인다.
[오늘Who] 통합당 비대위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밖에 없다, 킹메이커 인정이 열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통합당의 비상대책위를 맡아 총선 참패로 어수선한 통합당을 추스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역대 최악의 총선 성적표를 받은 위기상황에서 비상대책위체제로 전환해 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데 뜻이 모아지고 있다.

비상대책위 구성 없이 현실적으로 당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정도 있다.

당장 황교안 전 대표는 물론이고 심재철 원내대표가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했고 조경태 의원을 제외하고 모든 최고위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오세훈, 나경원 등 거물급 당내 중진들도 총선에서 살아남지 못한 데다 의석을 건진 인물 가운데 당 내 구심점이 될 만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은 공천갈등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총선 참패에 리더십 공백까지 그야말로 ‘비상상태’인 셈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합당 내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하는 비대위체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황교안 대표가 사퇴하면서 당을 추슬러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언급은 없었으나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정상화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전 대표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카리스마도 있고 정치경력도 있어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2010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이 때 한나라당에서 이름을 바꾼 새누리당이 2012년 19대 총선 때 예상을 뒤엎고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김 위원장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18대 대선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도와 경제민주화 공약의 기초를 만드는 등 대선 승리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재보궐선거 패배,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이탈 등으로 위기를 겪은 민주당에서 비상대책위 대표를 맡았다. 이 때 김 위원장은 공천 작업부터 선거 전반을 총괄했고 민주당은 예상을 깨고 원내 1당이 됐다.

이렇게 화려한 ‘구원투수’ 전력이 있기에 이번 통합당 위기상황에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체제는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다.

하지만 김종인 체제에 뜻이 모이는 더욱 근본적 이유로 김 위원장이 비상대책위 이후 펼쳐질 보수개편과 대선주자 경쟁 과정에서 직접 나설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보수진영 내 계파와 세력을 불문하고 김종인체제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배경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선수로 나서지 않고 '선량한 관리자' 역할에 머물 것이란 기대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현재 보수진영 내 대선주자급 인물들이 직접 당권을 잡기 위해 나서기는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최대 위기에 처한 당을 떠안았을 때 짊어질 수 있는 정치적 위험요인이 많은 데다 통합당 당헌상 대선후보로 나서려면 당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당직에서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당권을 누가 잡는지는 대선 경쟁 구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대선주자급 인물들로서는 잠재적 경쟁자와 가까운 인물이 당권을 잡느니 외부에서 수혈한 김 위원장이 당권을 맡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1940년 태어나 만79세 고령이다. 대선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본인만의 정치행보를 펼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비상대책위의 역할을 놓고도 통합당 안팎에서 여러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 당헌상 비상대책위의 존속기간은 비상상황의 해소에 달려 있다.

명확한 기준이 제시된 게 아니라 단기간에 위기 수습에 그칠 수도 있는 반면 상당히 오랜 기간 적극적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조경태 통합당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당대회를 빨리 치러 새 지도부를 구성해 위기상황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비상대책위체제로 길게 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전력을 보면 보다 큰 권한을 받아 당을 운영하며 대선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정치권의 영입 제안을 받을 때마다 ‘전권’을 요구해왔고 그 이후에도 권한을 놓고 기존 세력과 다툼이 많았다고 평가된다.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이 대권을 잡는 데 큰 공을 세운 만큼 다시 ‘킹메이커’로 나서고자 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 요청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일단은 좀 쉬면서 생각할 여유를 지니겠다”며 확답을 내놓지 않은 것도 전권을 요구하며 통합당 쪽과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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