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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끊기, 박정원 다시 지주사 부담 안을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4-02 16: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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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자금난을 겪는 두산중공업과 상대적으로 우량한 두산인프라코어 사이의 지분 연결고리를 어떻게 끊어낼까?

시장에서는 핵심 계열사 두산이 두산중공업 대신에 두산인프라코어를 직접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렇게 되면 두산그룹을 다시 강한 규제를 받는 지주회사체제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어 박 회장의 선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끊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9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 다시 지주사 부담 안을까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2일 금융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두산중공업의 자구안에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그리고 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두산인프라코어과 두산밥캣은 현재 두산그룹에서 가장 우량한 계열사로 꼽히는데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의 지배구조에서 두산중공업 아래에 차례로 놓여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경영에서 어려움을 겪는 두산중공업과 지분 연결고리를 끊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시장에서는 두산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직접 지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두산이 직접 두산인프라코어를 자회사로 두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 역시 자연스럽게 두산중공업과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다.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지닌 투자회사로 분리한 뒤 투자회사를 두산과 합병하는 방안, 두산이 직접 두산인프코어 지분을 사는 방안 등 구체적 실행 시나리오에 관한 전망이 나오는데 시장에서는 합병하는 방안이 실행될 가능성을 더 크다고 본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직접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은 두산의 현금성 자산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한 뒤 두산이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형태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 방식은 두산의 지주비율을 높여 두산그룹을 다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박 회장에게 부담일 수 있다.

지주비율은 한 회사의 자산총액에서 자회사의 주식가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지주회사를 결정하는 2가지 요건 가운데 하나다.

공정거래법은 자산규모가 5천억 원이 넘고 지주비율이 50%가 넘는 회사를 지주회사로 규정한다. 지주비율이 50%가 넘으면 자체사업보다 주식 소유를 통해 자회사를 지배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고 보는 것이다.

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지주비율이 40% 후반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말 40% 가량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두산솔루스과 두산퓨얼셀을 분할 출범한 효과 등으로 자회사 주식가액이 상승하며 지주비율이 높아졌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3%의 가치를 1조4800억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산이 2019년 말 보유하고 있는 관계회사 주식가액 2조3600억 원의 63% 수준이다.

두산이 현재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고 추산하면 지주비율은 80%대까지 상승한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끊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9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 다시 지주사 부담 안을까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누고 이 투자회사를 다시 두산과 합병하는 방안을 선택한다 해도 두산의 지주비율이 50%를 넘길 가능성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직접 지배해 두산그룹 전체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박 회장은 다시 부채비율,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주식 소유요건, 순환출자금지 등 지주회사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를 신경써야 한다.

두산그룹은 애초 지주회사체제를 갖추고 있었으나 2014년 자산 확대에 따라 두산의 지주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주회사 지정에서 해제됐다.

두산그룹은 당시 계열회사의 주식소유 제한 요건 등에 부담을 느껴 대기업집단 가운데 처음으로 지주회사체제를 스스로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다시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박 회장은 두산그룹 전체의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체제에 맞게 정리하는 데 두산중공업 자구 노력 만큼이나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게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자구안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채권단과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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