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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국토부 제재 풀려 기뻐할 겨를도 없다, 활로찾기 위해 머리 짜내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3-31 16: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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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가 국토교통부 제재에서 벗어나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악화돼 제재가 풀린 효과를 보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진에어는 여객기를 화물수송에 투입해 운항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익원을 찾아내며 항공업황 악화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진에어 국토부 제재 풀려 기뻐할 겨를도 없다, 활로찾기 위해 머리 짜내
▲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31일 진에어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중대형 여객기인 B777-200ER를 유일하게 보유한 이점을 살려 항공기 하부 전체를 화물칸으로 쓰는 방식으로 여객기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찾던 중 온도와 습도조절이 가능하고 적절한 화물공간을 갖춘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을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처럼 종합물류 전문기업이라는 한진그룹의 특성을 잘 살린 발상의 전환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야 항공업황 악화를 견뎌내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기 제작시장이 2025년까지 25%가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전 세계 항공산업이 불황으로 접어들고 있어 진에어로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현재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항공기 운항이 줄어들면서 화물운임은 높아진 상태”라면서 “진에어가 효율적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시장 변화에 주목해 그동안 추진한 여객기의 화물기 전용책과 같은 혁신적 대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면서 진에어가 국토부 제재의 해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진그룹과 시너지를 내는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진에어가 속해 있는 한진그룹은 물류에 특화된 기업집단인 만큼 대한항공이나 한진택배 등 계열사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전문가들이 화물부문 활용 등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는 것은 허리띠를 졸라매기만 하는 기존 위기경영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국제선 32개 노선 가운데 단 2개만 운항하고 있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임원들의 급여를 30%~50% 반납하는 자구책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을 맞고 있다.

다만 진에어가 그동안 국토부 제재로 공격적 기단확장을 하지 못해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에 비해서 재무적 체력을 더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장점인 것으로 파악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2019년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2960억 원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2019년 별도 매출과 영업비용을 고려해 항공사별 코로나19에 따른 재무적 체력을 비교하면 진에어는 다른 항공사에 비해 체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 별도기준으로 제주항공은 2152억 원, 티웨이항공은 938억 원, 에어부산은 462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진에어는 이번 국토부 제재가 풀린 것을 계기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적극적 비용절감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사업 정상화와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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