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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KCGI 반도그룹, 한진칼 주총 완패 뒤에도 계속 뭉칠 수 있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3-27 18: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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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주주연합)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완패했다.

27일 항공업계에서는 주주연합이 제시한 사내이사 후보와 사외이사 후보들 가운데 단 한 사람도 한진칼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주주연합이라는 3자동맹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시선이 몰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43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아</a> KCGI 반도그룹, 한진칼 주총 완패 뒤에도 계속 뭉칠 수 있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부터)과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주주연합의 주식 공동보유 계약기간은 5년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를 두고 3자 간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KCGI와 반도건설은 각각 ‘투자금액 회수’와 한진그룹의 ‘유휴부지 개발권’을 노리고 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은 상속세부터 마련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주주연합이 한진그룹의 경영정상화를 내세우고 기세좋게 출발했지만 이번 주총에서 명분과 도덕성에서 밀리면서 소액주주들의 여론을 장악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바라본다.   

주주연합은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이 조원태 회장을 만나 한진칼 명예회장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법원 소송과정에서 알려지면서 도덕성에서 타격을 받았다. 

반도그룹이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신청을 맡았던 법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권홍사 회장은 조원태 회장에게 지난해 12월 임원 선임을 요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을 강조하는 KCGI가 반도그룹의 도덕적 타격을 같이 떠안고 주주연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반도그룹은 법원의 가처분 기각에 불복해 즉시 항고로 다투고 있는 상황이지만 법원의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이런 사실은 주주연합의 균열을 낳을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 역시 6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상속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이익도 얻을 수 없는 주주연합에 지속해서 참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한진칼 이사회에서 이번에 주당 255원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단순계산으로 9억7800만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상속세 납부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이른바 ‘땅콩회항’과 ‘불법 가사도우미 고용’ 문제로 부정적 여론을 듣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주주연합의 전면에 나오는 것도 주주연합의 관계에 파열음을 불러올 수 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2월20일 기자회견에서 “주주연합을 ‘조현아 연합’이 아닌 ‘한진칼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으로 불러달라”면서 “KCGI가 뒤로 빠지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앞으로 나오는 것에 섭섭하다”고 말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드러낸다. 

하지만 주주연합이 이런 내부의 복잡한 셈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3자동맹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시선도 여전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KCGI와 반도그룹은 장기전을 공식화 하면서 한진칼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주주연합은 24일 KCGI 산하 유한회사 헬레나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주식 3만5천 주를 장내 매수했고 반도건설의 자회사인 대호개발과 한영개발도 19일부터 24일까지 각각 31만9천 주와 83만5천 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현재 주주연합은 KCGI가 18.74%, 반도건설이 16.90%, 조현아 전 부사장 6.49% 등  한진칼 지분을 42.13%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KCGI 측은 25일 물류회사인 한진 보유지분을 매각해 151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공시해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끝났지만 주주연합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경영권 장악을 노릴 가능성은 계속 남아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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