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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금융권 강타, 은행 보험 의존 높은 금융지주 '캄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3-19 1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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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경제 전반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올해 실적과 재무구조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공포 금융권 강타, 은행 보험 의존 높은 금융지주 '캄캄'
▲ 국내 4대 금융그룹 기업로고.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0%대까지 낮추면서 대출 이자수익과 자산운용수익에 크게 의존하는 은행과 보험사들이 중장기적으로 경영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코로나19 확산이 경기침체에 미치는 폭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세계적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의 핵심인 미국과 유럽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상황도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증시 변동과 경기지표 악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금융업계에는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금융업에 '직격타'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며 지난해부터 계속되던 저금리기조가 더 뚜렷해진 데다 경제상황이 더 나빠지면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업종은 단연 은행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기준금리와 연동해 이율을 적용하는 대출 이자수익으로 대부분의 실적을 거두는 만큼 기준금리의 급격한 하락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대출수요가 줄고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점도 은행권의 실적에 부담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국내 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맞춰 코로나19 피해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하며 실적과 재무구조에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저금리 대출은 수익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경제상황 악화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차주의 대출 상환이 연체되거나 부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피해자 대상 금융지원으로 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연체율 상승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객이 낸 보험금을 주로 국채 등 안정적 채권에 투자해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보험사들도 금리인하와 동반되는 채권 이자율 하락에 따라 자산운용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보험업 특성상 대면영업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는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업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보험사의 올해 실적에 부정적이다.

문제는 보험사가 보험상품 판매와 자산운용 외에 이렇다 할 수익원을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과 보험사는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과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며 이익 창출능력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회사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소비 위축과 영업활동 차질로 악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자금을 대부분 외부에서 조달하는 만큼 금리 인하로 수혜를 보는 부분도 있다.

저축은행과 캐피털업계는 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대출금리가 약점인데 기준금리 인하로 절대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들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주요 금융업 분야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은 은행과 보험업계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 은행 의존 낮추지 못한 금융지주도 '울상'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금리기조에 대응해 은행 계열사와 이자수익에 의존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대체투자 분야와 해외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아직 은행 계열사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 수준이라 올해 실적에서 받을 타격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은행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 KB금융지주는 74%에 이른다. 하나금융지주는 90%, 우리금융지주는 81%의 순이익을 은행계열사에서 냈다.

은행과 보험계열사에 의존이 높을수록 금리 인하에 따른 악영향도 실적에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금융지주회사의 은행 의존 탈출에 제동을 거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주로 해외에서 부동산프로젝트 등 대체투자 영역을 발굴해 비은행과 비이자수익 확보에 성과를 내왔는데 코로나19가 사실상 세계 모든 국가의 경제상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서 투자가 위축돼 대체투자 분야도 어려움이 커졌다"며 "사태가 종식되기 전에는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일제히 급락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 만의 최저가를 보이고 있다.

금융업 특성상 세계 증시와 경제상황이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상당히 제한적이라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제불황이 장기화하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 상환 연체나 부도가 이어진다면 은행에 의존이 높은 금융지주사에 막대한 타격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영수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이자 부담 경감으로 이어져 대출자의 연쇄부도 가능성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악영향이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해외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어 금융지주회사들이 장기적 불황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금융지주사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 확산으로 금융회사가 대응할 방법은 뚜렷하지 않다"며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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