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2024 총선
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이우현, OCI 사업재편 동안 카본케미칼을 ‘비빌 언덕’으로 의지한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2-24 15:11:5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기존 부사업이었던 카본케미칼부문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사업의 중심을 반도체소재 중심으로 옮기려는 장기적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재편기간에 기존 태양광의 공백을 메워 줄 새 성장동력이 OCI에게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OCI 사업재편 동안 카본케미칼을 ‘비빌 언덕’으로 의지한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

24일 OCI에 따르면 OCI는 카본케미칼부문의 안정적 수익성에 기대는 ‘이가 없으면 잇몸’의 인내기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OCI 관계자는 “카본케미칼부문도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던 베이직케미칼부문과 마찬가지로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적어도 적자를 내지는 않는 사업이기에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동안 버팀목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OCI의 새 성장동력으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전자급 과산화수소 등 반도체용 소재를 점찍었다. 두 사업이 발돋움하는 중기목표를 2022년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제시하는 2022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과산화수소의 생산목표는 군산 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 철수로 생긴 실적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참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의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은 그동안 OCI 매출의 절반가량을 담당해 온 주력사업이다. 7만9천 톤의 생산능력에 기반을 두고 지난해는 매출 1조2109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5만2천 톤이 사업 철수를 결정한 군산 공장의 생산물량이었다.

대신 이 부회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수익성에 주목했다. 현재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킬로그램당 7달러 초반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당 30~40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OCI의 2022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목표치는 연 5천 톤에 불과하다. 이는 OCI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사업이 2022년은 본격화하는 단계가 아니라 출발선에 서는 단계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21일 OCI는 포스코케미칼과 반도체 식각에 쓰이는 전자급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해 49:51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2022년 연 5만 톤 공장의 상업생산 시작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를 통한 기대 매출도 연 500억 원에 그친다.

두 신사업이 계획상 2022년에도 큰 매출을 내기는 어려운 만큼 과거 OCI를 이끌어왔던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실적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용 소재사업으로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는 2022년을 넘어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사업 재편에 걸리는 시간을 버티기 위해 카본소재(카본케미칼)사업이라는 ‘비빌 언덕’을 준비해 뒀다.

OCI의 카본소재사업은 제철 부산물로 발생하는 콜타르를 정제해 타이어의 주원료 카본블랙을 만드는 데 쓰이는 카본블랙오일이나 알루미늄 전극봉에 쓰이는 소재 핏치 등의 제품을 만든다.

이 부회장은 정제 콜타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일찍부터 공을 들였다. 2016년 중국 마안산강철과 합작 법인 ‘마스틸OCI케미칼’을 설립하고 중국 안후이성에 연 35만 톤의 콜타르 정제설비를 준공했다.

OCI는 연 118만 톤의 콜타르 정제능력을 확보해 정제량 기준 글로벌 3위 회사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콜타르 정제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도 힘을 쏟았다.

OCI는 자체적으로 연 30만 톤의 카본블랙을 생산할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와 만든 합작법인 현대OCI를 통해서도 카본블랙을 연 10만 톤 생산한다. 현대OCI는 지난해 4분기 생산능력을 15만 톤으로 증설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런 노력으로 OCI의 카본케미칼부문은 전체 매출의 40%, 영업이익 1천억 원 안팎을 내는 안정적 부사업으로 안착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추진하는 OCI의 신사업들이 모두 자리를 잡는 데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카본케미칼부문의 수익 창출력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OCI 카본케미칼부문의 수익성을 염려하는 시선도 있다.

OCI 카본케미칼부문의 주력제품 카본블랙은 전방산업인 자동차산업의 업황 부진과 맞물려 수요가 줄고 있다. 실제 OCI 카본케미칼부문의 영업이익도 2018년 1300억 원에서 2019년 52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과 과산화수소에서 알 수 있듯이 OCI 사업구조 재편의 방향성은 고부가제품 생산”이라며 “카본케미칼부문에서도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인기기사

[현장] HLB 주총장에 리보세라닙 FDA 승인 소액주주 기대감, "우리 고니 하고 싶.. 장은파 기자
[조원씨앤아이] 비례 조국혁신당 29.5%, 지역구 민주 46.8% 국힘 38.4% 김대철 기자
중국매체 "LG엔솔, 중국 난징시와 8억 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양해각서" 김호현 기자
마이크론 HBM 메모리 생산에 집중,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점유율 추격 전망 김용원 기자
[피엠아이] 서울 용산, 국힘 권영세 37.4%로 민주 강태웅 25.3%에 앞서 김대철 기자
[총선핫스팟] 세종갑 국힘 류제화 vs 새미래연합 김종민, 민주당 표심 어디로 류근영 기자
삼성전자 HBM 출하량 2.9배 늘린다, 하반기 SK하이닉스 추월 가능 나병현 기자
[총선핫스팟] 김포갑 총선 리턴매치, '정권심판' 민주 김주영 vs '서울편입' 국힘 .. 조장우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40% 아래로 하락, ‘이종섭 사퇴해야’ 61.5% 조장우 기자
[총선핫스팟] 경기 오산 ‘이색 경력’ 젊은피 대결, 민주 차지호 vs 국힘 김효은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