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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 황교안, 총선에서 한국당 '적당한 험지’ 고르기 쉽지 않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1-08 16: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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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60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교안</a>, 총선에서 한국당 '적당한 험지’ 고르기 쉽지 않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의 예방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총선에서 출마하기 ‘적당한 험지’를 선택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지역구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황 대표의 불안한 정치적 입지가 꼽힌다.

8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황 대표가 출마할 지역구를 검토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황 대표가 직접 험지 출마를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지역구 출마는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며 “우리 당에 많은 중진이 있는데 중진도 험한 길로 나가달라”고 말했다.

그는 4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험지보다 더한 험지도 가겠다”며 “잃어야 비로소 얻는 길을 선택하겠다, 죽어야 비로소 사는 길을 가겠다”고 험지 출마 의지를 거듭 보였다.

황 대표가 출마할 지역구로는 서울 종로구가 가장 많이 언급돼 왔다. 종로는 노무현, 이명박 등 전 대통령들이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지는 과정에서 거쳐 간 ‘정치1번지’로서 상징성 있는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한강에 인접해 ‘한강벨트’로 분류되는 지역들도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서울 강남을, 용산, 구로을 등이 꼽힌다.

강남을은 20대 총선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됐지만 16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승리했을 만큼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용산과 구로을은 현재 지역구 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다.

용산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진 장관이 당선되기는 했지만 진 장관은 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구로을은 16대 총선 이후 보수정당이 당선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보수 지지세가 약한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대표가 지역구를 최종적으로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면서도 당 중진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할 수 있을 만큼 ‘진짜 험지’로 인정받는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종로는 자유한국당 내에서 이견 없이 험지로 분류된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9대 총선부터 지역구 관리를 해온 곳인데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종로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구로을도 노동자 계층 유권자가 많아 보수정당에 불리한 험지로 인정되는 지역구다. 윤 전 실장과 대결이 성사된다면 문재인의 측근과 맞대결이라는 의미도 있다.

강남을과 용산은 현역 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만큼 황 대표가 출마해 당선된다면 서울 내 보수텃밭 회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지역구다. 하지만 원래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죽어야 비로소 사는 길’이라고 말할 정도의 험지로 인정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황 대표가 당대표임에도 당선 가능성 있는 험지 출마를 고민하는 상황에 놓인 것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대선주자로서 황 대표의 행보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정치적 기반이 탄탄해 당 지배력이 확고한 상황이라면 당대표라는 자리를 비롯해 당선 가능성을 고려한 지역구 출마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비례대표 후순위 출마나 불출마 선언, 당대표 사퇴 등 과감한 행보도 충분히 황 대표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총선에서 당대표를 내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전환했던 사례를 비롯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5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해 낙선한 사례 등 총선에서 과감한 선택을 한 뒤 대선 도전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는 당대표라는 자리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번도 국회의원을 지내지 못한 정치신인”이라며 “황 대표에게 이번 총선은 직접 출마해 처음 치르는 선거로서 정치적 경쟁력을 입증시켜야 할 시험대인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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