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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 출신 강희석, 이마트 청사진 구현에 조직 장악력이 관건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11-15 15: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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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조언가’에서 ‘경영자’로서 변신해 위기를 맞고 있는 이마트 반등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온라인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과 철저한 지표관리 및 마케팅 역량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점쳐지는데 첫 경영활동인 만큼 조직 장악력 역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컨설턴트 출신 강희석, 이마트 청사진 구현에 조직 장악력이 관건
▲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강 대표는 각 사업부문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수익성 분석 등을 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마트 인사를 평소보다 두 달 앞당겨 실시한 이유가 내년 사업전략을 일찌감치 짜기 위한 것인 만큼 강 대표도 이마트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속도를 내는 것이다.

강 대표는 조만간 후속 인사 및 이마트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14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이마트의 ‘초저가 전략’과 SSG닷컴의 매출 증가세 등을 바탕으로 외형을 늘리며 실적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이제 출발선에 선 강 대표에게는 긍정적 환경이다.

다만 여전히 각종 위기를 나타내는 신호들은 3분기 실적 곳곳에서 여전히 나타난다.

이마트는 3분기에 매출이 7.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3% 줄었다. 

이마트의 ‘초저가전략’과 쓱세권 등 물량공세를 펼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각종 비용도 커졌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은 3분기에 26.5%로 지난해 말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온라인통합법인인 SSG닷컴도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단기간에 반등하기엔 쉽지 않다. SSG닷컴의 손실폭은 2019년 656억에서 2020년 76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점포와 건물 등을 매각 후 임대(세일 앤 리스백)하면서 내년부터 매년 470억 원가량의 임차료를 부담해야하는 점도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 대표는 기존에 이마트의 진행해오던 부츠와 삐에로쑈핑, 제주소주 등 부진한 사업부문의 구조조정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에는 컨설턴트로서 조언을 하던 수준이었다면 이제 직접 경영자가 된 만큼 더욱 강도 높은 칼을 빼들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사업적 측면이 아닌 전략적 측면에서 데이터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역량 강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점쳐진다.

강 대표는 평소 온라인 유통사업의 성과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유통의 업태별·카테고리별로 시장 점유율을 관리해야 하며 이를 위한 지표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단순히 매출 증가율만이 아니라 각 상품 카테고리마다 나눠 시장 점유율을 분석하고 고객 유입률과 구매 전환률 등의 분석을 통해 잠재고객을 명확히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 데이터 분석 전담팀을 꾸리는 등 소폭의 조직개편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의 KPI(핵심성과지표)도 일부 손질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같은 이마트의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강 대표의 조직 장악력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한 사례가 극소수였는데 강 대표의 영입은 이마트의 임직원들로서도 처음 겪는 변화다.

강 대표의 선임뿐 아니라 기존 임원들이 대거 물러나는 등 ‘칼바람’이 불었던 만큼 흔들렸던 조직을 다독이는 것 역시 강 대표의 몫이다.

강 대표는 신세계그룹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으며 이마트를 뼛속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동안 관료와 컨설턴트로 경력 대부분을 보내왔기 때문에 직접 경영활동을 펼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컨설턴트 출신 CEO들이 이론과 전략에는 밝지만 현장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둘 사이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며 “외부 조언자에서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끄는 대표이사로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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