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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숙제 '현대차 의존 줄이기' 풀어가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10-28 15: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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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1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훈</a>, 현대글로비스 숙제 '현대차 의존 줄이기' 풀어가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9년 3월26일 독일 함부르크 스테나글로비스 본사에서 댄 스텐 올슨 스테나 그룹 회장과 만나 합자회사 설립 서명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추진한 해외 물류거점 확보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유럽은 물론이고 러시아, 인도,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 물류거점을 마련해 해외 완성차기업 등 비계열사 일감을 수주하는데 힘썼는데 그 결과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높던 사업구조를 바꾸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가 3분기에 ‘깜짝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주요 배경으로 ‘해운부문의 비계열사 매출비중 확대’가 꼽힌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그 가운데서도 해운부문의 수익성이 가장 크게 개선됐는데 비계열사 고객기업의 물량 증가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면서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개선을 모두 이룰 수 있었다”고 파악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실적에서는 완성차기업의 볼륨 확대에 따라 전반적으로 모든 사업부문이 수혜를 봤는데 해운부문의 실적이 특히 부각됐다”며 “앞으로도 완성차해상운송(PCC)사업에 기반한 해운부문의 실적이 당분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에 해운부문에서 매출 8287억 원, 영업이익 595억 원을 냈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7.9% 늘었고 영업이익은 276.6% 급증했다.

전체 영업이익 성장률이 39.4%라는 점에서 해운부문의 실적이 도드라진다. 물류부문과 유통부문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31.3%, 8.2%다.

해운부문의 급성장은 비계열사 물량 비중이 는 데 따른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에 해운부문에서 비계열사 관련 매출로 전체의 58%가량을 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비계열사 매출비중은 40%에 채 미치지 못했는데 1년 만에 비중을 약 20%포인트 끌어올렸다.

김정훈 사장은 비계열사의 비중 확대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에 더욱 의미를 둘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분기별 비계열사의 매출비중이 35~40%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40%를 넘은 뒤 올해는 1분기 50%, 2분기 55%, 3분기 58% 등으로 비중이 계속 성장세를 보인다.

단순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비중이 줄어드는 데 따른 착시효과가 아니라 전체 매출을 키우면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완성차 해상운송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지난해 분기별로 약 3820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5027억 원 규모로 커졌다. 비계열사에게 거두는 매출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분기별 14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2760억 원 규모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김 사장이 대표이사 오른 뒤 현대글로비스의 체질 개선과 사업구조 변화에 속도를 붙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2017년 말까지 현대차 구매본부장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같은해 3월 대표이사에 정식 선임돼 현재까지 현대글로비스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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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김 사장은 해외사업 강화에 공을 들였다.

2018년 4월 발표한 중장기 발전전략인 ‘글로원 No.1 프로젝트’도 이런 방향성을 담고 있다.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사업에서 BMW와 포드,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대상의 장기계약 수주를 위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국내에서 해외로 운항하는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의 선복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중국 물류기업인 ‘렌허물류’와 합자회사를 세우기로 한 것도 이런 방향성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최대 완성차시장인 중국에서 연간 195만 대의 토종 브랜드 완성차 운송을 책임졌던 현지기업과 손을 잡음으로써 비계열사 비중 확대에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올해 3월에는 스웨덴 선사 ‘스테나레데리’와 유럽 해운 합자회사 ‘스테나글로비스’를 설립했다. 스테나글로비스는 현대글로비스의 해운부문 첫 합자회사로 현재 유럽 완성차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을 유럽 연근해 지역 내로 직접 운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스테나글로비스를 통해 2020년부터 연간 12만 대의 글로벌 완성차기업 차량을 운송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려놓고 있다.

유럽 역내에서 해상으로 운송되는 완성차 물동량이 연간 200만 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사 비중 확대 의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본과 유럽 선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유럽 완성차 물량을 일정부분 차지히게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 사장은 해운부문뿐 아니라 물류부문과 유통부문에서도 비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데 주력해왔다.

지난해 7월 ‘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 지사를 만들었다.

2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무소를 열고 6월에는 미국에 육상운송 자회사를 세웠으며 7월에는 인도 델리와 뭄바이에 영업지사를 만들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첫 해외법인으로 베트남에 ‘현대글로비스베트남’을 설립하기도 했다.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들인데 이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물량 증감에 따른 실적 변동 없이 물류와 유통사업만으로도 충분한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초체력을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네트워크와 물류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실적이 앞으로도 당분간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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