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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 LNG발전소에 시민 반발, 시장 한범덕은 '샌드위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19-10-22 16: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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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충청북도 청주시장이 SK하이닉스의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건립을 두고 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반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청주가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어 환경문제를 무시할 수도 없고 청주시 지방소득세의 절반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가 공장 확충에 필요한 발전소를 짓는다는 것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청주 LNG발전소에 시민 반발, 시장 한범덕은 '샌드위치'
▲ 한범덕 청주시장.

22일 청주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한범덕 시장이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상황을 놓고 발전소 건립에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어 시장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는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LNG발전소 허가권자가 산업통상자원부이기 때문에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사회적 합의가 나오면 이상적이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 시장이 LNG발전소 건설 반대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SK하이닉스가 청주 경제에서 대단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019년 청주시 지방소득세의 절반가량인 1800여억 원을 SK하이닉스가 납부하고 SK하이닉스가 고용하는 인원도 가장 많은 만큼 한 시장으로서는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LNG 발전소 건설에 제동을 걸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LNG 발전소 건설을 놓고 적극적 지원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다. 청주가 미세먼지 등 도시환경 문제에서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2018년 미세먼지 ‘나쁨’ 일수 102일을 보여 전국 최악의 미세먼지 자치단체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어 오염물질 배출시설에 시민들의 반감이 크다.

시민 1인당 공원조성 보유면적도 4m²로 도시공원 보유율이 전국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공원일몰제 민간특례사업 찬반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어 한 시장으로서는 LNG발전소 건립에 쉽게 손을 들어주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기도 이천시는 청주시와 대조적으로 SK하이닉스와 주민 사이 갈등 중재에 적극적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와 이천지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청주시와 같이 SK하이닉스가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 이천시는 31일까지 ‘이천시-SK하이닉스 상생협력 방안 정책제안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 1400만 원의 상금도 걸려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와 정책공모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공모전과 LNG발전소 건립을 완전히 개별적 사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천지역 경제계의 중론이다.

이천시도 청주시와 마찬가지로 지역경제에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2019년 지방세 수입 4223억 원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납부한 법인세만 3800여억 원이다.

한 시장의 침묵이 길어지자 한 시장에게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충북지역 30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한 시장은 SK하이닉스 뒤에 숨지 말고 반대 의견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청주시장이 맞는다면 LNG발전소를 반대하고 청주시민의 환경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3월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안에 585MW급 LNG 발전소 건립 계획을 공시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얻기 위한 사전절차로 1일부터 31일까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최고 수준의 질소산화물 저감기술을 도입해 운영하고 청주시 전체 대기오염물질 저감정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의뢰로 1월부터 4월까지 LNG발전소 신설에 따른 청주권 대기질 환경영향을 평가한 문윤섭 한국교원대 교수는 7일 “발전소에 따른 대기환경질 변화는 미미한 수준으로 시민이 우려하는 환경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심 가까이에 LNG발전소가 들어선다고 하자 발전소가 들어설 지역 근처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LNG발전소 건설 반대 집회를 이어오는 등 반발이 거세다.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LNG발전소가 지어지면 청주시민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SK하이닉스는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LNG발전소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는 자료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LNG가 안전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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