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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 한국조선해양 이름의 의미, 권오갑은 정기선시대 열어줄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19-10-0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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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을 통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진두지휘하기 위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 인수합병은 단순한 공룡 조선사의 탄생을 넘어 현대중공업그룹이 맞이할 정기선시대의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도 있다.

권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어떻게 풀어낼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강용규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 권오갑 부회장이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으로 정기선시대를 연다는 화두를 꺼냈습니다.

강용규 기자(이하 강) : 현재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면서도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까지 겸임해 합병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합병해 성공적으로 출범하는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정기선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을 놓는다는 의미가 큽니다.

곽 :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1위와 2위 조선사입니다. 둘을 모두 거느리는 조선사라면 영향력도 막대할 텐데요.

결국 그 ‘거대한 영향력을 정기선 부사장이 행사하도록 하겠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는데, 한국조선해양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강 : 2018년 수주잔량 기준으로 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1위, 대우조선해양은 2위입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수주잔량이 3위인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3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즉 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1위와 2위를 더한 건조역량을 보유한 만큼 한국조선해양이 선주를 향해 선박 건조계약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면 선주들은 그 요구를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곽 : 한국조선해양이 가격 조정에 나서면 글로벌 조선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니 한국조선해양은 정말 한국을 넘어선 글로벌 대표라고 봐도 되겠군요.

강 :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조선해양이라는 회사이름부터가 좀 다르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이름에 이미 한국 대표라는 자부심이 담겨 있다는 겁니다.

곽 : 네 그렇군요. 권오갑 부회장이 한국조선해양의 성공을 마지막 소임이라고 말할 정도니 어깨가 참으로 무겁겠습니다.

워낙 큰 의미가 있는 인수합병이니만큼 권오갑 부회장이 넘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산이 바로 ‘기업결합심사’입니다. 가장 주목되는 지역이 유럽연합과 일본이죠?

강 : 유럽연합은 독과점 여부를 가장 깐깐하게 판단하는 지역입니다. 생산능력의 축소를 전제로 하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가장 많이 내리기도 하고요. 

바꿔 말하면 유럽연합의 기업결합심사에서 완전한 승인을 이끌어 내는 것이 권오갑 부회장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곽 : 그렇다면 조건부 승인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강 : 권 부회장으로서는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완전한 출범은 멀리 볼 때 정기선 부사장을 조선업계의 수장으로 추대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선박영업사업대표를 맡고 있는데요. 생산능력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기업결합 승인이 떨어진다면 이 기업결합을 통해 정기선 부사장이 쌓아올릴 공적의 크기도 줄어듭니다. 

곽 : 일본은 어떻습니까? 일본의 기업결합심사는 두 나라 무역갈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 : 현대중공업그룹의 일본 의존도는 그다지 높지가 않습니다. 때문에 일본이 정 어깃장을 놓겠다고 한다면 일본에서의 수주영업을 배제하고서라도 기업결합을 강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을 통해 정기선 부사장이 글로벌 조선업계를 이끌도록 한다는 의미를 생각하면 권오갑 부회장도 쉽게 생각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권오갑 부회장은 과거 일본도 조선사들의 통합이라는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곽 : 사실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서는 한국에서도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강 : 독점적 지위를 지닌 조선사가 탄생하면 한국 조선업의 가치사슬이 망가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박엔진사업을 예로 들어 보면 대우조선해양은 HSD엔진과 STX엔진의 주요 고객사입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그룹이 선박엔진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이 성사되면 이들의 수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곽 : 국내 기업결합심사에 가장 먼저 착수한 권오갑 부회장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논란이 증폭되면 공정위도 이 사안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강 : 다만 권오갑 부회장이 이와 관련해서는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선박엔진사업을 진행하는 바르질라현대엔진의 청산을 결정했습니다.

곽 : 선박엔진 없이 항해할 수 있는 배는 없습니다. 이런 중요한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를 청산하는 결단을 내릴 정도로 합병 성사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높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기업결합심사를 넘어서는 것으로 권오갑 부회장의 과제가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강 : 한국조선해양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넘겨받는 실무작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합병에 따른 두 회사의 기술적 통합도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곽 : 권오갑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오르며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와 주원호 현대중공업 기술연구원장을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 발탁했습니다. 

강 : 정기선 부사장에게 최고의 조선사를 안겨주기 위해 권오갑 부회장이 그룹 최고의 재무 전문가와 기술 전문가를 기용한 셈입니다.

곽 : 권오갑 부회장이 정기선 부사장에게 완전한 한국조선해양을 넘겨주는 것, 그리고 그를 세계 조선업계의 수장으로 오르게 하는 과정이 이토록 어렵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경영승계의 발을 뗀 정기선 부사장을 권오갑 부회장이 어떻게 돕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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