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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와 타협점 못 찾아 기업공개 '가물가물'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  2019-09-11 15: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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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재무적투자자들과 투자금을 둘러싼 분쟁에서 타협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를 올해 안에 마무리해 보험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기약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재무적투자자들과 풋옵션(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재무적투자자들은 풋옵션 행사가격으로 주당 40만9천 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신 회장은 주당 24만5천 원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현재 보험시장 상황에서 재무적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가격은 너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재무적투자자들은 주식 매입가격과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줄 수익률을 고려해 풋옵션 행사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7월 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재절차가 시작됐지만 항상 협상의 여지는 있다”며 “서로 주장하는 가격이 달라 중재를 하게 된 것인데 중재 과정에서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 협상이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을 사들일 제3의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높은 풋옵션 행사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도 있었지만 가격 때문에 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 회장이 개인 자금을 통해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어렵다. 재무적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가격을 받아들이면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신 회장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일부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지분 33.78%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을 일부 매각하게 된다면 경영권이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 

재무적투자자들과 분쟁을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안에 교보생명 기업공개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는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려워졌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기업공개를 결정하고 올해 4~5월 안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9월 상장을 마무리하는 목표를 세웠으나 모두 이루지 못하게 됐다.

중재판정이 나오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중재판정이 나오더라도 법적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기업공개를 언제 할 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 놓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실무진에서 기업공개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들 분쟁이 해결되면 바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기업공개를 통해 교보생명을 한 단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공개는 제2의 창사라고 할 정도로 앞으로 우리 회사의 성장·발전에 있어서 획기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공개를 통해 회사는 자본시장에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원활하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보험업황 악화에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 481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수익원 다변화에도 성과를 냈다.

올해 기업공개가 이뤄졌다면 자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 회장의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재무적투자자들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들은 2015년까지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을 맺었다. 

신 회장은 3월 윤열현 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한 뒤 재무적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집중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어피터피 컨소시엄이 국제상업회의소에 중재를 신청했다. 

6월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국제상업회의소에 중재를 신청하면서 신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른 재무적투자자들도 중재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까지 중재를 신청한 재무적투자자들의 교보생명 지분을 모두 더하면 약 30%에 이른다. 어피너티 컨소시엄 24.01%,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 5.33%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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