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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제넥신 '약효 지속력 높이는' 기술로 글로벌제약사 시선 모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09-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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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제넥신 대표이사가 ‘약효 지속력을 높이는’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의 위험(리스크)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약효 지속력을 높이는 기술인 ‘하이브리드에프씨’는 암뿐만 아니라 림프구감소증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이 가능해 글로벌제약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유석, 제넥신 '약효 지속력 높이는' 기술로 글로벌제약사 시선 모아
▲ 서유석 제넥신 대표이사.

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이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임상3상에 실패하며 파장이 커지자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제넥신과 같은 바이오기업들이 부각되고 있다.

신라젠은 사실상 펙사벡 하나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임상 실패에 따른 타격이 컸다.

하지만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하나의 신약이 실패하더라도 다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제넥신은 ‘하이브리드에프씨’라는 약효 지속력을 높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단백질 의약품은 경구 투약을 했을 때 위산, 효소 등에 의해 분해돼 약효가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주사제형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단백질 의약품은 체내 분해속도가 빨라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제넥신의 하이브리드에프씨는 체내의 두 항체(lgD·lgG4)를 융합해 약효가 몸속에서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 특징이 있다. 항체가 혈관 내 세포를 저장소처럼 사용하는 원리를 이용해 항체의 체내 지속시간을 한 달까지 늘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현재 하이브리드에프씨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GX-I7’을 개발하고 있다. 

GX-I7는 키트루다, 옵디보 등 기존 면역항암제들과 달리 면역세포 수 자체를 늘려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식의 신약이다. 김 대표는 GX-I7이 기존 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GX-I7을 투여한 고형암 임상1b상, 미국에서는 현재 교모세포종(뇌종양) 대상의 단독투여 임상1b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성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GX-I7은 면역 기능을 지닌 조절 T세포의 자극없이 미접촉 T세포와 기억 T세포 수를 늘려주는 새로운 기전의 면역항암제”라며 “단독투약뿐만 아니라 병용투약으로 다양한 항암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GX-I7 개발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 임상1상에 진입한 물질이 신약으로 최종 출시될 가능성은 9.6%밖에 안될 만큼 신약 개발은 성공이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넥신은 하이브리드에프씨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외에도 성장호르몬 주사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자궁경부전암 등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실패해도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플랫폼은 따로 기술이전을 할 수도 있다.

유한양행이 올해 7월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 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에도 제넥신의 하이브리드에프씨가 적용됐다. 제넥신은 전체 기술수출액의 5%를 받게 된다.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은 “하이브리드에프씨 기술은 바이오의약품보다 높은 효능과 안정성, 체내 지속력 확보 외에도 펩다이드, 단백질 등 다양한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제넥신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제넥신은 하이브리드에프씨에 이은 두 번째 플랫폼 기술인 ‘유전자(DNA) 치료백신’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 치료백신은 체내에서 특정 항원 유전자와 면역증강 유전자를 발현시켜 인체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만성감염,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술이다. 현재 유전자 치료백신 기술을 적용한 자궁경부암 유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치료백신을 임상개발하고 있다. 

서유석 대표는 올해 3월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9’에서 “바이오베터(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기반으로 효능 등을 개량한 약품)에 집중했던 연구를 신약 개발로 바꾸고 있다”며 “국내외 제약사들과 공동으로 신약을 개발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파이는 키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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