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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사장 김명환 "공유차량시대는 배터리 가격보다 수명이 중요"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8-28 16: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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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사장이 공유차량시대에는 배터리 가격보다 수명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NE리서치가 주최한 KABC(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19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개발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LG화학 사장 김명환 "공유차량시대는 배터리 가격보다 수명이 중요"
▲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사장.

자동차를 공유하는 시대가 되면 배터리 개발방향도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람들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내연기관차의 엔진을 대체하는 개념으로 보면서 가솔린 엔진보다 더 싼 배터리를 만들라고 요구했는데 이런 패러다임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일반소비자들이 차를 살 필요가 없으면 필요할 때마다 차를 다시 충전하는게 아니라 갈아타면 된다”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할 때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가면 부산을 다 못가지만 대구에서 준비된 공유차량을 갈아타면 된다”고 예를 들었다.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 전기자동차를 지금의 1/7 가격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게 돼 에너지밀도를 높여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배터리 수명을 길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고 봤다. 

전기차 완성차업체는 현재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기차가 대중화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전기차 가격이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비싸다는 점이 꼽히는데 전기차의 가격 중 배터리 가격이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시대가 오면서 공유차시장이 맞물려 커지면 전기차가 주는 가치가 더 커지면서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사람들이 구형 스마트폰을 쓰다가 2배 이상 비싼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도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전기자동차도 앞으로 내연기관차가 주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계속 만들면 소비자들은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배터리 생산비용 절감과 관련해 “현재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은 가격대가 점차 낮아지는 반면 양극재 가격비중은 가장 높다”며 “원료 공급체인에서 재료비 외에도 가공비를 낮춰 배터리 가격을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차세대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전지를 놓고 “회사에서도 전고체 전지를 연구하고 있지만 가격대가 높아 시장이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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