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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정유회사 화학사업 진출하자 전기차배터리 쪽으로 더 가다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8-1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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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회사들이 사업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석유화학사업을 시작하면서 전통적 화학사들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고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확장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 정유회사 화학사업 진출하자 전기차배터리 쪽으로 더 가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11일 LG화학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어 연말에는 1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화학 관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3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관련해 주요 완성차업체(OEM)와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며 "기존 프로젝트에서도 (배터리) 증량 요청이 있어서 올해 연말이 되면 수주잔고는 1분기 말의 110조 원 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3세대 전기차는 1,2세대 전기차보다 충전시간이 단축되고 한 번 충전에 갈 수 있는 주행가능거리가 500km 이상인 차이다.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을 전후로 3세대 전기차 모델을 양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1,2세대의 단점을 보완한 3세대 전기차부터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은 올해안에 3세대 전기차 ID3를 선보이고 이후 50종의 새로운 3세대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자동차그룹도 2020년에 3세대 중대형 전기차와 소형 전기차 등을 선보인다. 

LG화학은 폴크스바겐과 볼보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전기차 상위 브랜드 20개 중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2020년 이후 3세대 전기차가 출시되면 배터리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매출을 3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3세대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이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향후 4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10조 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250GWh 이상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매출의 60%인 석유화학사업의 매출비중을 30%까지 낮추고 전기차 배터리사업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린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생산은 빠르게 늘어나지만 고사양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한정적이라 메이저 5~6개사의 실적은 2020년 이후 빠르게 호전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은 3분기에 폴란드 공장 수율이 안정화되면 4분기부터 수익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다른 업체에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2차전지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한편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전략은 제품 다각화에서 지역 다변화, 원료 다변화 순서로 펼쳐나가려고 한다”며 “기존 제품의 생산량 확대보다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고부가합성수지(ABS)나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 고부가제품 매출비중을 향후 3년 안에 30%대 중반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2018년부터 2조8천억 원을 투자해 여수 나프타 분해시설(NCC)과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2021년에 증설이 완료되면 고부가 폴리올레핀 생산량은 180만 톤 규모로 늘어난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의 시장 다변화도 추진한다.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 매출은 현재 아시아 지역에 집중해있는데 이 시장을 북미와 유럽 쪽으로 넓힌다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현지 생산거점을 늘리고 현지 회사와의 합작회사(JV) 설립을 통한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기 위해 원료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초유화 제품이나 원료 하나에만 집중하는 리스크를 보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LG화학이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정유사들이 기초화학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석유화학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에서 기초유분으로 에틸렌, 프로필렌, 염화비닐 등을 생산해왔는데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가 에틸렌, 폴리에틸렌, 프로필렌의 생산시설을 증설하며 기초유분시장에 뛰어들었다.  

LG화학은 1차로 나프타를 정유사로부터 수입해서 기초유분제품을 생산해야하지만 정유사들은 정유 단계에서부터 나프타를 직접 생산해 수직계열화하거나 혹은 원료를 다변화할 수 있어 유리하다. GS칼텍스가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증설하고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은 나프타뿐만 아니라 정유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나 부생가스 등을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다. 

경쟁심화와 함께 기초석유화학제품인 에틸렌의 가격 폭락은 이미 LG화학을 비롯한 석유화학 회사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에틸렌 가격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톤 당 761달러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약 44.8% 폭락했다. 에틸렌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도 1년 만에 711달러에서 245달러로 떨어졌다. 에틸렌 스프레드의 손익분기점(BEP)인 3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 때뮨에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2분기에 매출 3조9364억 원, 영업이익 3822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2.3% 감소한 것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 사장은 “석유화학부문의 시장상황 악화와 생산설비 정비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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