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시뇨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돌릴 수출물량 확보 다급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7-10 15: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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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는 ‘차세대 부산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늘Who] 시뇨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돌릴 수출물량 확보 다급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시뇨라 사장은 3년 만에 신차 XM3를 내놓으며 이 차가 부산공장 생산량을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본사가 제안한 타결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지금까지도 XM3의 수출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10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물량 확보를 위해 휴가 기간임에도 8월 프랑스 르노 본사를 직접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뇨라 사장이 본사 경영진을 설득하기 위해 오거돈 부산시장과 동행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시뇨라 사장은 화상회의를 통해서도 본사와 꾸준히 논의해 왔다”면서도 구체적 본사 방문 일정을 놓고서는 말을 아꼈다. 

시뇨라 사장에게 XM3의 수출물량 확보는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한 절박한 과제다. 내수는 시장 규모가 작아 생산량을 늘리는 데 제한이 있는 반면 수출물량은 세계를 판매 무대로 삼는 만큼 생산량을 늘릴 기회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초 8만 대만 배정됐던 닛산 로그 물량이 북미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끈 덕분에 10만 대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르노삼성차에 큰 보탬이 된 게 그 예다. 

시뇨라 사장은 당초 XM3 생산물량 전체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차가 XM3 개발을 주도한 데다 생산설비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수출물량 확보도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XM3 양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량은 연간 3만 대, 수출 물량은 초기 물량만 7~8만 대가 될 것으로 르노삼성차는 기대한다.  

하지만 본사의 몇 차례 경고에도 2018년 임단협을 서둘러 타결하지 못하면서 수출물량 배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양산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도 수출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하겠다는 확답을 받지 못했다.

본사는 생산설비 투자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파업이나 노사 갈등 없이 안정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점에서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XM3 수출물량을 배정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어진 시간마저 촉박해 시뇨라 사장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시뇨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돌릴 수출물량 확보 다급
▲ 올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XM3 쇼카. <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되는 만큼 XM3 수출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내년부터 부산공장 생산량이 절반으로 뚝 줄어든다.

2018년 기준으로 부산 공장 생산량은 22만 대가량인데 이 가운데 47%가 닛산 로그 생산량이다. 2018년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를 10만7245대 만들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르노삼성차가 올해 임단협 논의를 잠시 미룬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임단협 논의를 여름 휴가철이 지난 뒤에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임단협 타결에 1년 가까이 걸리면서 노사 모두 피로가 누적된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지난번 협상처럼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 수출 물량을 배정 받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XM3는 쿠페형 CUV(크로스오버차량)로 시뇨라 사장이 취임 이후 내놓는 사실상 첫 차다. 르노가 지난해 모스크바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아르카나’를 참고해 르노삼성차가 개발했다.[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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