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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첫 기자간담회,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LG화학을 더 강하게”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7-09 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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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7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첫 기자간담회,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LG화학을 더 강하게”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9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신 부회장은 9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연구개발 투자로 LG화학을 더 강한 회사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는 신 부회장이 취임 후 반년 만에 가진 첫 언론과의 만남이라 전기차 배터리, 일본 수출규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중장기 전략 발표에 이어진 1시간 동안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시종일관 침착한 어조로 LG화학의 현황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채 관련 질문에는 메모지를 꺼내 꼼꼼히 받아 적으며 답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사상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경영자로 취임 당시부터 파격적인 인사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3M에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수석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그는 LG화학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호황과 불황을 아우를 수 있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 부회장과 주요 일문일답 내용이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 한국 배터리 업체의 진입을 막아오던 중국정부의 보조금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이 있는가? 

"보조금 문제가 내년 말에서 내후년 초에는 폐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경쟁 기준이 일단 평준화 된다고 생각한다. 

보조금 폐지 이후에 중국 전기차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보다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과 같은 세계 1위 기술을 가진 배터리 업체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향후 5년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진입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다. 중국 빈강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고 최근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빈강 생산물량은 대부분 지리자동차에서 사용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 일각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유출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진 기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술 유출을 막는 조항을 마련했다." 

-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이 너무 과장됐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생산된 전체 자동차 수가 약 9천4백만 대이다. 여기서 전기차는 약 240만 대로 2.6% 수준이다. 2024년에는 약 1200만 대로 늘어날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전기차 생산계획을 기반으로 한 수치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망한 업종이라고 보고 있다.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고 있으며 인적자원과 생산능력 확보 등의 문제는 내부에서 강화할 부분이다."

-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와 관련해 정부 조사결과 LG화학 배터리가 언급됐다. 특정 시기에 생산된 특정 LG화학 배터리의 셀에서 발화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이 있는데?

"정부 조사결과 배터리 문제는 아니라고 공식적인 발표가 났다. 어쨌든 현재보다는 제품의 디자인, 보호 장치 등을 더 강화하는 설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 개선을 하고 있다.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서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전력변환장치(PCS) 및 주변 설치 환경 등도 다 같이 유기적으로 받쳐줘야 한다." 

◆ 석유화학

- 석유화학 업황이 장기적인 불황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올해 하반기와 내년은 어떻게 보는가?

"여러 외부 요인에 대응해 미리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은 문제없다. 석유화학 업황이 불황기에 접어든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둔화로 촉발됐다. 이 이슈는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

또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이 5년 전에 업황이 좋을 때 설비 증설을 많이 해 그 결과물(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중장기 적으로 보면 수요가 둔화되고 공급이 넘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LG화학은 나프타크래커(NCC)부터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가 매우 잘 돼있다. 폴리올레핀(PO), 고기능합성고무(NBL) 같은 고부가 제품이 많이 있다.

고객향 석유화학 비즈니즈가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여러 중간 원료도 우리가 내재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동남아 등 여러 신규 시장 중심으로 많은 전략들을 준비하고 있다."

◆ 경영과 재무구조

- LG화학 창사 이래 첫 외부 CEO 영입으로 큰 이슈가 됐다. LG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인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한국을 떠난 지 약 25년이 됐다. 샐러리맨으로 성공을 거두다 보니까 25년 동안 글로벌 기업에서 실무를 해오며 배운 노하우를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촉발제가 됐다. LG화학이 추구하는 방향이 좀 더 글로벌하고 좀 더 혁신적인 기업이라 제가 추구하는 바와도 잘 맞았다." 

- 지금까지 LG화학을 파악했을 텐데 LG화학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약점이라기 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표현하겠다. 제품이나 기술 개발에서 고객의 필요성에 좀더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고 조직문화도 지금보더 더 유연하게 글로벌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이 오늘 소개한 4대 경영 과제에 많이 반영됐다. 고객과 시장을 필요에 맞추고 열린 조직문화와 소통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제안이다. 이런 부분이 직원들의 호응을 잘 얻고 있다. 내부적으로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금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보면 석유화학 사업 중심으로 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업체도 있고 전기차와 모빌리티 중심의 컨셉을 가지고 있는 업체도 있다. LG화확의 어떤 사업을 가장 강조할 것인가?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은 동북아 시장에서 강한데 지역 다각화를 통해 세계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 전지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큰 맥락에서 보면 석유화학은 더 세계적 강자로 만들고 전지부분은 큰 폭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끌어내려고 한다.

생명과학과 바이오 사업은 15년에서 20년 이상의 장기간을 내다보며 투자하려고 한다. 하나에만 다 거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불황과 호황을 아루를 수 있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1분기 연결기준으로 회사 차입금이 늘어가고 있고 연초에는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S&P가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재무구조 악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투자 자금은 대부분 급성장 중인 전지사업본부의 수주 물량 대응 및 신규와 증설 등에 쓰였다. 이것은 계획된 일이고 앞이 보이는 일이다. 중국과 폴란드 공장처럼 구체적인 시점을 내다보고 있고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 

전지는 가격이나 수익성 등도 일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지사업에 대한 투자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재무 구조와 관련해 시장의 평가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목적과 로드맵이 분명한 상황에서 필요한 투자를 적기에 한 만큼 (재무구조의)단기적 악화 부분은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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