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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와 위탁생산 '동거' 해결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6-21 14: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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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사업 육성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의 고민도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위탁생산사업을 동시에 하며 고객사를 경쟁사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상황이 향후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40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남</a>,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와 위탁생산 '동거' 해결하나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사업의 대규모 조직개편 등 과감한 해결책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133조 원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계획과 성장목표를 놓고 불안한 시선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의 대부분을 사용하는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분야에서 대형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위탁생산 공정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하지만 고객과 경쟁하는 삼성전자의 특이한 사업모델로 고객사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에서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 등을 위탁생산하며 인공지능 반도체와 CPU, 그래픽반도체(GPU) 등 다양한 제품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를 전담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엑시노스'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를 주력사업으로 하며 인공지능 반도체와 그래픽반도체를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위탁생산 고객사는 삼성전자가 잠재적 경쟁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감을 주면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전자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인텔이 과거 대만 TSMC에서 CPU를 위탁생산한 적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에는 반도체 설계기술 노출 때문에 위탁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는 자체 설계사업을 동시에 하는 기업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도 이런 측면에서 큰 고민을 안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고객사들이 이런 우려를 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17년 하나의 사업부였던 반도체 설계와 위탁생산을 별도 사업부로 나누는 대대적 조직개편을 주도했다.

당시 전자전문매체 EE타임스는 "위탁생산 고객사의 기술유출 우려를 낮출 효과적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은 조직개편 이후에도 애플과 퀄컴 등 대형 고객사 확보에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두 사업부가 분리된 뒤에도 여전히 김 부회장이 총괄하는 DS부문에 같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고객사들의 우려를 잠재우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육성에 이전보다 훨씬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대규모 투자도 앞두고 있는 만큼 김기남 사장이 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사업을 아예 DS부문에서 떼어내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으로 옮기는 등 고객사에 확신을 줄 만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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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주요 상품.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과거 삼성디스플레이를 자회사로 분리한 것처럼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사업부를 아예 별도 자회사로 독립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김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위탁생산사업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뚜렷한 방향성을 갖춘 만큼 두 사업 사이에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이 고객사의 우려를 덜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2030년까지 들이는 133조 원의 투자는 단일 사업분야에 투자로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다. 그만큼 투자 실패를 피하기 위해 위험요소를 줄이는 일도 중요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와 위탁생산의 '불안한 동거'가 앞으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는 만큼 김 부회장이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DS부문 임원이 참석한 경영대책회의를 마친 뒤 "시스템반도체 대규모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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