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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연철, 한화테크윈 미국공략 위해 '화웨이 배제' 결단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6-17 15: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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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급변하는 글로벌시장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시나리오 경영을 통해 순간순간 빠른 판단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김연철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는 취임 초기인 2018년 1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언론사와 공식인터뷰에서 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오늘Who] 김연철, 한화테크윈 미국공략 위해 '화웨이 배제' 결단
▲ 김연철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김 대표는 한화테크윈 대표에 오른 지 2년이 다 돼 가는 요즘에도 누구보다 앞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대응하는 등 빠른 판단의 기조를 지키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와 보안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화테크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IP카메라에 탑재되는 화웨이의 시스템반도체를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결정한 것은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을 향한 제재가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핵심 매출처인 미국시장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가 5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관련 계열사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하는 제재방침을 세운 뒤 국내 기업 가운데 화웨이와 거래를 줄이기로 결정한 곳은 한화테크윈이 처음이다.

한화테크윈은 현재 네트워크로 연결돼 외부 조작 등이 가능한 IP카메라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를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받고 있다. 앞으로 미국 수출제품을 대상으로 하이실리콘 제품 탑재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대신 미국 반도체업체인 암바렐라, 자체 제작하는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대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테크윈은 CC(폐쇄회로)TV 등을 제작하는 보안장비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데 2018년 전체 매출의 77%를 해외에서 올리는 등 수출을 주력으로 한다.

특히 미국은 한화테크윈의 핵심시장으로 김 대표에게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꼽힌다.

한화테크윈은 2018년 전체 매출 5139억 원의 40%인 2068억 원을 북미에서 올렸다. 2018년 중국에서 올린 매출 76억 원보다 30배가량 많다.

CCTV는 크게 아날로그 카메라와 네트워크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으로 나뉘는데 네트워크 카메라인 IP카메라를 활용하는 제품은 인터넷 등과 연결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사이버보안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IP카메라를 쓰는 CCTV가 주요 기관에 설치된다면 해킹에 따른 정보유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데 미국의 주요 고객들이 화웨이의 시스템반도체가 탑재된 한화테크윈 제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선제적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한화테크윈의 미국시장 확대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보안장비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 세계 시장점유율 1,2위 보안장비업체인 중국의 ‘하이크비전’과 ‘다후아테크놀로지’를 기술수출제한 목록에 올려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 CCTV시장에서 최대 수출국으로 중국업체의 공백이 현실화한다면 한화테크윈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스파이칩 이슈로 CCTV부문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 등도 더해져 북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 국제 정세뿐 아니라 수익성, 생산성,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심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중국 톈진 공장에서 2017년 매출 2419억 원, 2018년 매출 1789억 원을 올렸는데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29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대신 지난해부터 가동한 베트남 박닌 공장에서 1분기에 매출 212억 원을 거뒀다.

한화테크윈은 베트남 박닌 공장 가동과 미국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1분기에 영업이익 44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 영업손실 35억 원, 직전 분기 영업손실 84억 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매출이 40% 가까이 성장하는 등 미국은 한화테크윈의 매출 증가를 이끄는 핵심시장”이라며 “올해도 오랜 시간 구축해온 선행 영업기틀을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61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한화에 입사해 항공부품사업부 항공사업팀장, 천안 공장장, 미국 UBI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한화테크윈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에서 분할해 출범하기 전인 2017년 8월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에 올랐다. 현재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서 기계부문 대표, 한화테크엠 대표, 한화정밀기계 대표 등을 함께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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