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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뉴트리인더스트리 홍종주 "파리유충으로 바이오 리사이클링"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6-12 17: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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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뉴트리인더스트리 홍종주 "파리유충으로 바이오 리사이클링"
▲ 홍종주(제일 오른쪽) 뉴트리인더스트리 대표와 회사 직원들.
“우리는 파리유충으로 음식물류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애벌레는 사료로 애벌레의 분변토는 비료로 사용하는 바이오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홍종주 뉴트리인더스트리 대표의 말이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지속 가능한 음식물 재활용시스템'을 사업모델로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자연적 방식으로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할 뿐 아니라 처리 과정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부산물까지 생산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하며 친환경적이라고 한다.  

홍 대표가 구축한 시스템은 파리유충이 음식물을 먹이로 삼아 성장하면서 음식물을 분해(처리)하고 성장한 애벌레는 양식장, 양계장 등에 먹이로 다시 팔리는 시스템이다. 또 애벌레의 분변토는 비료로 다시 사용된다.  

파리유충을 통해 합법적으로 음식물 폐기물을 유상처리하고 또 이를 통해 부산물인 사료와 비료도 만드는 시스템을 갖춘 곳은 뉴트리인더스트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선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목표를 세운 홍 대표를 12일 만났다. 

 
[인터뷰] 뉴트리인더스트리 홍종주 "파리유충으로 바이오 리사이클링"
▲ 뉴트리인더스트리가 모든 공정을 끝내고 애벌레를 수확한 모습.

- 파리유충을 통한 리사이클링 시스템이 지닌 경쟁력이라면?

“지속가능한 선순환구조라는 것이다. 음식물 폐기물을 파리유충이 먹이로 삼아서 처리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먹이를 따로 사와서 애벌레를 키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애벌레를 키우는 데 돈이 덜 든다. 애벌레는 다시 사료로 팔리고 애벌레의 분변토는 비료로 팔린다.”

홍 대표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기술을 이전받아왔고 국내에 맞게 기술을 다시 개발하는데 1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국내에서 관련 기술을 지닌 회사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2017년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텍사스 A&M대학교와 ‘EVO 컨버전시스템’과 기술 라이센싱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뒤 2018년 ‘파리목 곤충과 분변토 생산시스템’을 특허등록했다. 국내 최초로 곤충을 활용한 폐기물 재활용업 허가도 받았다.

- 수익모델은 뭔가?

“현재 매달 100t 정도의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이를 파리유충이 먹이로 삼고 자란다. 애벌레에 들어가는 먹이비용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원가를 많이 절감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애벌레는 동물성 단백질, 지질 성분이기 때문에 기존 동물성 사료 원재료로 사용되는 사료용 생선을 대체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며 “그래서 애벌레는 양식장, 양계장 등으로 팔리고 있고 반려동물의 사료 원재료로도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음식물폐기물 100t을 통해 사료용 곤충 20t, 비료 30t을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는 경상남도 ‘창원시 남은 음식물 공공자원화센터’와 계약을 체결해 창원시에서 나오는 음식물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애벌레를 사료로 공급하는데 주로 닭의 사료, 광어, 새우 등 양식장, 내수면 양식장으로 판매된다. 

인근 농가에 비료로 사용하라며 애벌레를 무상으로 공급하기도 한다. 앞으로 유기농식품으로 인증받은 업체나 화훼, 스마트팜 등의 비료로 공급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터뷰] 뉴트리인더스트리 홍종주 "파리유충으로 바이오 리사이클링"
▲ 뉴트리인더스트리가 곤충의 분변토를 선별한 모습.

- 파리유충을 활용한 음식물 폐기물 처리를 친환경적 사업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2005년부터 법에 의해 음식물 직매립이 금지됐고 2016년부터는 런던 협약으로 폐기물 해양 투기까지 금지됐다. 현재 음식물 폐기물 처리방식은 사료화, 퇴비화, 바이오가스화, 하수처리, 소각 등인데 이 방식은 에너지 낭비가 심하고 또 다른 환경오염을 낳을 수 있다. 또 부산물의 가치가 너무 낮아 처리 공정의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

홍 대표는 뉴트리인더스트리가 진행하는 방식은 환경적 비용을 최소화했고 고품질의 부산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 대표는 “사료산업의 최근 이슈는 어족자원 보호 등의 이유로 2022년부터 광어양식장에서는 기존 '생사료(어린 물고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생사료의 대안으로 '배합사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배합사료의 원료 절반 이상은 사료용 생선이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음식물 폐기물을 재활용한 방식으로 사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도 보호할 수 있으며 가격 경쟁력도 지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앞으로 목표는 ?

“월 100t가량의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파일럿 공장 2곳을 완전히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나오는 음식물폐기물이 하루에 300t인데 이것을 전부 처리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1차 목표다.”

홍 대표는 “2020년 10배 규모로 사육실을 확장하고 2022년에는 전국에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수도권에 뉴트리인더스트리 플랜트를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료 제조회사를 넘어서 바이오 소재회사로 성장할 목표도 세웠다. 현재 경상남도에서 항노화 바이오 기업으로 선정돼  ‘곤충 지질 추출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영역으로 확대하면 곤충에 들어있는 필수 아미노산, 펩타이드, 오메가3 등을 추출해서 바이오 소재까지 상품군을 넓힐 수 있다고 한다.  

홍 대표는 1987년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폐기물 처리업체를 설립해서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뉴트리인더스트리를 설립했다.

2017년 미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2018년 현지화한 뒤 특허등록을 마치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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