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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친화력 좋은 일벌레, 온화하고 합리적 [2019년]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5-0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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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김태영은 전국은행연합회장이다.

은행권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과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은행연합회장이 되기 전 40년 가까이 농협에서만 일했으며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53년 3월27일 부산에서 태어나 영남상업고등학교와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주산 특기생으로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중앙회 금융부 금융계획 과장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경력을 농협 신용사업부문에서 보냈다.

수신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을 거쳐 농협 출신의 대표적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친화력이 뛰어나고 온화한 성품으로 각종 파벌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은행권 동남아시아 진출 지원
김태영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은행권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태영은 2019년 3월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3개국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캄보디아 은행협회와 말레이시아 은행협회를 방문하고 지속적 교류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김태영은 2018년에만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을 찾아 각 나라 은행협회들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와 인도 등은 외국계 은행에게 더 높은 은행업 인가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국내 은행 진출이 쉽지 않은 곳으로 꼽혀왔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를 통해 이들 나라의 국내 은행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진출에 관심이 많은 국내 은행을 위해 ‘한·아세안 금융센터’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김태영의 해외 방문 행보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춘 움직임이라고 바라봤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의 효과적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금융외교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 Is ?]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 은행연합회 회원사 실적.
△은행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금융 노사가 2019년 1월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2018년 9월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임금피크제 연장 등을 합의한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했다.

금융 노사는 이날까지 5차에 걸친 산별교섭을 벌였고 김태영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으로 교섭에 참여했다.

금융 노사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법적 시행일인 2019년 7월1일보다 앞당겨 2019년 1월1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의 임단협이 2019년 1월25일에서야 타결돼 모든 은행의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은 산별노사가 합의한 시점보다 한 달가량 늦게 시작됐다.

금융 노사가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은행은 직원들의 점심 휴게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PC-OFF제(컴퓨터 전원 차단)'를 실시하고 출퇴근 기록 시스템 같은 근로시간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임금피크제는 2019년부터 진입 시점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만 55세였던 현행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가 1년 연장돼 56세부터 적용된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 2.6% 가운데 0.6%포인트 가량인 1천억 원을 출연해 '금융산업 공익재단'도 설립하기로 했다. 사용자에서도 같은 금액을 출연해 모두 2천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은행권 공동인증 뱅크사인 도입
은행연합회가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새 인증서비스인 뱅크사인을 도입했다.

은행연합회는 2018년 8월27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은행 공동인증 서비스인 뱅크사인 출시 기념식을 열었다.

뱅크사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인증서의 위조와 변조가 어렵고 스마트폰 하나당 하나의 인증서만 허용하기 때문에 인증서 무단 복제도 방지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각각의 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마다 공인인증서를 등록할 필요가 없고 보안성이 높은 뱅크사인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출시 6개월이 지난 2019년 2월 말 기준으로 뱅크사인 가입자는 17만 명에 그쳤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모바일뱅킹 등록 이용자가 1억 명(중복 포함)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뱅킹 이용자 가운데 뱅크사인 이용자는 0.2%도 되지 않는 셈이다.

뱅크사인이 보급에 어려움을 겪자 개발에 참여했던 은행들도 자체 인증 서비스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뱅크사인은 2019년 5월8일 기준으로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한 18개 은행연합회 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 한국씨티은행, KDB산업은행 등을 제외한 15개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날 기준으로 케이뱅크와 IBK기업은행이 새로운 자체 인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도 KB금융그룹 통합 인증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은행연합회는 뱅크사인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인터넷 납세서비스인 ‘홈택스’나 정부 전자민원포털 ‘민원24’ 등에 뱅크사인을 공인인증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 마련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채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했다.

은행연합회는 2018년 6월18일 이사회를 열고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은 성별, 연령, 출신 학교, 지역, 장애 등 지원자의 역량과 관계없는 이유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기준과 구체적 절차 등을 담고 있다.

신입직원의 채용 과정에 필기시험을 도입하는 내용 등이 들어갔다. 임직원 추천제를 없앴고 채용비리 피해자의 구제와 부정 입사자의 퇴출방안 등도 포함했다.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은 은행연합회 회원은행 19곳에 적용되고 있다. 자율규제 사항으로 구속력이 없지만 회원은행 모두가 내규에 반영한 것이다.

은행권 채용비리는 2017년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검사에서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 6곳의 채용비리 정황이 추가로 포착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김태영은 은행연합회장 취임 초기인 2018년 2월부터 은행연합회가 중심이 돼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혀왔다.

△은행연합회장 선출
김태영은 2017년 12월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에 선출됐다.

은행업계에서는 김태영이 정치권에 영향을 많이 받는 농협조직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업계 의견을 정·관계에 잘 대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부신 출신이라는 점과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선캠프의 금융경제위원회 공동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만큼 문재인 정부와 소통이 원활할 것이라는 시각도 많았다.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오를 때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천거해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위원장과 김태영은 NH농협금융지주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2013년 6월 임 전 위원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는데 임 전 위원장이 취임하기 전날 김태영이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부회장)로 복귀했다.

임 전 위원장이 농협 조직의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면서 친분이 두터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이사 시절
2008년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이사로 당시 신용부문 기획실장이었던 김태영이 발탁됐다.

지역본부장이나 임원을 거치지 않은 기획실장(부장급)을 신용대표 후보로 발탁한 만큼 농협중앙회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1급 직원이 대표이사로 발탁된 것은 당시 농협 역사상 두 번째로 매우 드문 일이었다. 1급 직원이 대표이사로 발탁된 기존 사례는 2000년 노의현 당시 농업경제부문 대표이사가 유일했다.

당시 최원병 농업중앙회 회장이 농협 금융사업의 세대교체와 변화를 위해 김태영을 중용했다고 업계는 바라봤다.

김태영은 인맥이나 파벌에 휩쓸리지 않고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농협 신용부문이 농협 내부 조직뿐만 아니라 금융당국과도 원할하게 소통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외부로부터 받았다.

2010년 7월 임기 2년 연임에 성공한 뒤부터 농협금융지주사 설립에 힘썼다.

농협중앙회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중앙회에서 분리해 각각 지주회사 체제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김태영은 금융과 농협조직의 특성을 두루 알고 있어 2012년 3월 NH농협금융지주가 안정적으로 출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의 프라이빗뱅킹사업 기반 닦아
김태영은 농협중앙회 개인금융(PB)사업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꼽힌다.

2005년 수신부장으로 일하면서 농협중앙회 PB사업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PB영업 전담팀을 만들었고 PB 인력양성 프로그램인 ‘PB전문가 교육과정’도 처음 도입했다.

주요 권역별로 PB영업점을 늘려갔고 이를 바탕으로 2007년 4월 농협중앙회 PB센터 1호점인 ‘강남PB센터’를 열었다.

농협 브랜드 대신 새로운 PB브랜드인 ‘로얄로드(Royal Road)’를 내걸어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왼쪽 일곱번째),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왼쪽 여섯번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오른쪽 다섯번째), 허인 KB국민은행장(오른쪽 네번째), 이대훈 NH농협은행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2018년 9월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도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김태영은 은행권 주 52시간 근무제 안착에 힘을 쏟아야 한다.

김태영은 5차에 걸친 협상 끝에 금융노사의 주 52시간제 도입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기존 은행업무 관행이 남아있기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은행에는 영업시간이 끝나서야 정산마감을 시작하는 은행 지점 근무자와 시차에 따라 야간근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국제금융부서 근무자 등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어려운 직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은 이런 직군까지 주 52시간 근무제가 안착될 수 있도록 강제성 있는 보완책과 세부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기조에 맞춰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국내 은행은 국내 대출시장 포화 등으로 2019년 들어 순이익이 뒷걸음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은 해외진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데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펴고 있는 동남아시아시장은 특히 성장성이 뛰어난 곳으로 여겨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2018년 베트남에서만 1억3200만 달러(152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2017년보다 순이익이 116% 증가한 것이다.

김태영은 동남아 은행협회와 교류를 확대해 국내 은행의 동남아 안착을 위한 민간 금융외교를 꾸준히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정부 및 다른 금융권과 협력도 이어가야만 한다.

2018년 말 기준으로 가계 부채는 1500조 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에도 국내 가계부채 성장률은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가계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은행권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태영은 정부와 다른 금융권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오른쪽 첫번째),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왼쪽 두번째), 기찬수 병무청장(왼쪽 첫번째) 등이 2018년 8월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장병내일준비적금' 업무협약 체결실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농협이 배출한 최고의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경제, 유통, 금융 등 여러 업무를 다루고 있는 농협조직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신용부문에서 줄곧 일했기 때문에 금융 전문성을 쌓을 수 있었다.

197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2014년까지 40년 가까이 농협에서 일해 농협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농협중앙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도 유명하다.

농협대학 출신들이 주류로 꼽히는 농협중앙회에서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김태영은 비주류로 분류됐다.

‘간부 등용문’이라 불리는 ‘교육부문’에서 일한 경험이 없다는 점도 불리한 여건이었다. 농협중앙회에서 ‘교육부문’은 고위 임원급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핵심요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김태영은 2008년 7월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자리까지 올라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까지 진두지휘하면서 최원병 당시 농협중앙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일을 집요하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워커홀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권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산별노조가 은행 총파업 계획을 세우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5차에 걸친 끈질긴 교섭으로 합의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친화력이 좋고 온화한 성품을 갖추고 있어 동종업계는 물론 정·관계에도 특정 파벌에 치우치지 않은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사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 문재인정부 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중 한 명이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캠프의 경제금융위원회 공동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젊을 때는 농협을 그만 둘 생각도 했으나 나이 40에 팀장으로 승진하면서 천직으로 생각하고 농협에 뼈를 묻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사건사고
△은행연합회장 취임 뒤 6개월 동안 아시아신탁 사외이사 겸임
김태영은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하고도 약 6개월 동안 아시아신탁 사외이사를 겸임했다.

아시아신탁은 2018년 5월28일 김태영을 대신해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태영은 2017년 12월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임되며 아시아신탁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시아신탁이 후임을 구하지 못해 이날까지 아시아신탁 사외이사를 겸임했다.

김태영은 2016년 6월부터 아시아신탁 사외이사를 맡았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연합회 회장이 신탁회사 사외이사를 겸임하자 논란이 있었다.

김태영도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은행연합회장 취임과 동시에 사임하고자 했지만 후임 없이 사외이사에서 물러나면 아시아신탁은 상법을 위반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김태영이 그만두면 아시아신탁은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수 없었는데 상법은 감사위원회는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해야 하고 사외이사가 위원의 3분의 2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김태영은 은행연합회 회장이 된 이후에는 아시아신탁 이사회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김 회장이 후임자 없이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경쟁
2012년 3월 NH농협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당시 농협중앙회 임원들은 농협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변화와 혁신의 일환으로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신충식 당시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부회장)와 이덕수 당시 농업경제부문 대표이사, 남성우 당시 축산경제부문 대표이사에 이어 당시 신용부문 대표이사였던 김태영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태영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NH농협은행장 가운데 한 자리를 맡을 유력한 후보로 거명됐지만 신충식 전 전무이사에게 자리를 내줬다.

새로 출범한 NH농협금융지주 수장자리를 놓고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회장후보로 떠오르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지자 신충식 전 전무이사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해 논란을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당시 신 회장은 같은해 6월 지주 회장에서 물러나고 은행장만 맡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금융지주와 은행은 분리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겸직에 한계가 많다”고 말했다.

김태영은 다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범 초기 ‘외풍’을 막아줄 외부인사가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쏠리면서 멀어졌다.

같은해 7월 당시 NH농협금융지주 2대 회장에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장이 선임됐다.

그런데 2013년 5월 신동규 당시 회장이 취임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김태영은 또 다시 지주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규 당시 회장은 “농협금융은 제갈량이 와도 안 되는 조직”이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났다.

2013년 6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2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르자 김태영은 농협중앙회 부회장으로 농협에 복귀한 뒤 2014년 말에 임기 6개월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났다.

△NH농협은행 부실책임
2016년에 NH농협은행 부실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김태영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추진한 무리한 투자가 수년 후 농협은행의 부실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 시중은행들은 조선업과 관련된 여신규모를 줄이고 있었는데 농협은행은 오히려 조선업 여신을 늘렸다.

NH농협은행이 부실하게 된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STX조선해양 여신도 이 때 이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6월 농협중앙회 신용부문의 STX조선해양 지급보증(RG)DMS 2조1650억 원 규모였는데 2010년 4월에 2조2310억 원까지 늘었다.

2016년 농협은행은 STX조선해양이 파산신청을 하면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게 되면서 큰 피해를 봤다.

김태영과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명지대학교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협 안팎에서 더욱 논란이 거세지기도 했다.

△농협중앙회 전산망 장애
2011년 4월11일 농협중앙회 금융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체크카드 거래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대출 등 금융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농협중앙회는 여러차례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잇달아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면서 5월 중순까지 한달여 넘게 전산장애가 나타났다.

이재관 당시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는 금융전산망 마비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원병 당시 농협중앙회 회장과 당시 신용부문 대표이사였던 김태영에게도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이들은 전산장애는 IT부문의 문제인 만큼 농협중앙회 회장과 신용부문과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은 농협중앙회 전산망 마비사태와 관련해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농협중앙회의 주요 경영진이었던 최 당시 회장과 김태영, 이재관 당시 전무를 대상으로 감독책임을 조사했다.

같은해 10월 금감원은 농협중앙회에 기관경고를 내리고 농협중앙회 IT부문 본부장 및 임직원 20여 명에게 정직을 포함한 중징계를 결정했다.

다만 최 전 회장과 김태영은 징계대상에서 제외됐다. 금감원은 관련 법규를 검토했지만 이들을 징계할 법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

당시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의 IT부문은 신용부문과 분리 운영되고 농협중앙회장도 법적으로 IT사업부문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여러 번 검토해봤지만 징계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왼쪽)이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와 2018년 11월16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전국은행연합회장 및 은행장 오찬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1981년 농협중앙회 금융부 금융계획과장으로 일했다.

1992년 농협중앙회 일본사무소 차장으로 근무했다.

1996년 농협중앙회 비서실 비서역을 맡았다.

1997년 농협중앙회 성남시지부장으로 일했다.

2002년 농협중앙회 의정부 양주시군지부장으로 근무했다.

2004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신용부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05년 농협중앙회 수신부장을 맡았다.

2007년 1월 농협중앙회 금융기획부장으로 일했다.

2008년 1월 농협중앙회 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

2008년 7월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에 오른 뒤 2010년 7월 연임에 성공했다.

2013년 1월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13년 6월부터 2014년까지 농협중앙회 부회장으로 근무했다.

2017년 12월부터 제13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학력

1971년 영남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5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1979년 농촌저축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85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1994년 재경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2005년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10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햇살론과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대출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사업, 친환경기업 여신지원 등 노력을 인정받았다.

◆ 기타

2018년 10월 국정감사 때 정태옥 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은 기본급 4억9천만 원에 성과급 50%를 더해 7억3500만 원으로 5대 금융협회장 가운데 가장 많았다.

어록
[Who Is ?]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이 2018년 11월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연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혁신성장 기업의 도전을 응원하고 실패한 자영업자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재공해 금융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다.” (2019/03/25, 신용보증기금 대구 본점에서 열린 ‘일자리기업 등 협약보증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금융인이 혁신을 통해서 국제 경쟁력 강화, 디지털 전환 확대 등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2019/01/03,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신년인사회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쟁환경과 패러다임이 변화해 금융산업의 미래 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금융 본연의 자금 중개기능을 강화하고 핵심역량을 구축해야 한다. 서민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금융 지원을 확대해 금융의 포용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8/12/31, 은행연합회 신년사에서)

“국내 은행권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규제 체계부터 바꿔야 한다. 규제 완화는 국내 금융업 발전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을 공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 금융사들은 현재 4차 산업혁명 전쟁 중이다. 한국도 핀테크, 빅데이터 등이 활성화되도록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미국 골드만삭스도 데이터 분석회사인 데이터마이너를 인수했다. 한국 금융사들은 규제 때문에 이런 시도가 쉽지 않다.” (2018/11/21,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은행 3200명을 포함해 모두 4800명을 금융권에서 신규 채용한다. 금융권이 재용절차 모범규준을 시행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하겠다.” (2018/08/29,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개회사에서)

“뱅크사인 출시로 금융거래의 기초가 되는 인증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향후 더 다양한 블록체인 공동사업을 추진할 토대를 마련했다. 뱅크사인이 은행권 블록체인 플랫폼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2018/08/27,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공동인증서비스 ‘뱅크사인’ 출시 기념행사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별도의 문제다. 다만 조기도입에 다들 공감은 했다.” (2018/05/30,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노사 제3차 산별 중앙교섭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금융통화위원들은 대부분 교수들이다. 금통위원은 시장에서 활동하고 시장을 아는 사람, 국제적 감각을 갖춘 사람이었으면 하는 게 평소 생각이었다. 임지원 JP모건 서울지점 수석본부장은 그런 부분에서 종합적으로 봤을 때 선택됐다.” (2018/05/04,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임지원 금통위원을 추천한 이유를 묻자)

“은행권 채용 규준은 빨리 작업해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 올해 은행권 전체적으로 예년 수준 이상으로 직원들을 뽑는다 내부 임원 추천제 등은 원칙적으로 없애야 한다. 신입 공채는 누가 생각해도 상식적 수준으로 절자를 진행해야 한다.” (2018/05/04,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 채용 규준 진행 정도를 묻자)

“고용노동부에서 은행권의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도입을 올해 7월1일로 당길 수 없느냐고 이야기했다. 은행권 근로시간 단축을 올해 7월부터 도입할 수 있을지 전국금융산업노조와 논의해보겠다. 인천공항 은행 지점들처럼 특수 직종은 2교대 근무를 할 것이다. 탄력 근무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시 대체휴가 등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 (2018/05/04,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의 주52시간 적용 시기를 묻자)

“규제 속에 은행들을 일괄적으로 가둬두기 보다는 최소한의 규정을 두고 각자 환경에 맞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은행연합회는 건물 주춧돌을 놓는 역할만 할 뿐 그 위에 어떤 건물을 지을지는 개별 은행의 몫이다.” (2018/03/27,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지금 금융산업을 둘러싼 금융환경의 불확실성과 금융산업이 직면한 과제들은 결코 녹록지 않다. 하지만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의 자세로 우리 금융인들이 지혜와 뜻을 함께 모아 협력하고 노력하면 우리 금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2018/01/01, 은행연합회 신년사에서)

“은행산업은 독자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블록체인, 빅데이터 같은 핀테크 기술을 능동적으로 활용해 ‘은행권 블록체인 인증시스템’ 등을 만들어 은행의 디지털혁신을 주도하겠다.” (2017/12/01, 은행연합회장 취임식에서)

“단기적으로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해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은행부문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 등 신성장동력 확충, 그룹 자산관리모델 구축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2011/07/28,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사업구조 개편은 농협의 새 50년을 준비하는 데 불가피한 선택이다. 후배들에게 멋진 농협의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구조 개편은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2010/07/28,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고객을 잘 섬겨야 고객이 농협의 무기가 된다. 나아가 고객에게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2009/02/09, 농협 사업추진전략회의에서)

“농협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은행사업부문과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을 자회사로 전환, 그룹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 카드사와 보험회사를 설립하고 증권, 선물,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의 통합을 통해 겸업화에 속도를 내겠다.” (2008/07/14,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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