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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부름받은 배재훈 이병모, 조선해운업에 '새 인재'가 없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3-13 1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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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반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만 조선업과 해운업은 동떨어져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등이 떠나는 자리가 새 인물로 채워지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부름받은 배재훈 이병모, 조선해운업에 '새 인재'가 없다
▲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사장과 이병모 전 STX조선해양 사장.

전문성과 경험은 높이 살 수 있지만 그만큼 수혈을 통한 인재 육성이 원활하지 못한 조선업과 해운업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한진중공업 등 KDB산업은행 아래 있는 조선사와 해운사를 이끄는 수장들이 대거 물갈이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정성립 사장이 물러나고 이성근 부사장이 대표에 오른다. 현대상선에서는 유창근 사장 대신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사장이 새 대표로 내정됐으며 한진중공업에서도 오너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빈 자리를 이병모 전 STX조선해양 사장이 채운다.

이병모 전 사장은 3년 만에 현업으로 복귀한다. 

현재 한진중공업에 이윤희 대표이사 사장이 있긴 하지만 한진중공업에 온 지 1년 반도 채 되지 않은 데다 조선업과 관련한 경험이 부족한 만큼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이병모 전 사장이 경영 정상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희 사장은 경력의 대부분을 건설부문에서 쌓았다.

이병모 전 사장이 새 대표에 오르거나 이윤희 사장이 건설부문 대표, 이 전 사장이 조선부문 대표를 맡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진중공업은 이윤희 사장 이전에는 대부분 건설부문과 조선부문의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했다.

이 전 사장은 조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57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고 1982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지냈다.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한 대한조선의 대표를 맡았으며 2015년 산업은행의 추천으로 STX조선해양을 이끌었으나 이듬해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년여 만에 교체됐다.

현재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는데 이번에 돌아오면 3년여 만에 조선업에 돌아오게 된다.

현대상선도 3년 전에 현업에서 물러난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는다.

배 전 사장은 2009년부터 2016년 초까지 범한판토스를 이끌다 물러났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현대상선 채권단은 배 전 사장이 해운업에 몸담은 경험은 없지만 여러 조직을 이끈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 1960년에 태어난 최고경영자(CEO)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 전 사장과 이 전 사장은 각각 1953년생, 1957년생이다. 나이는 둘째치더라도 이미 현업에서 물러났다가 돌아온다는 점에서도 최근의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

이들이 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인 데다 회사를 이끈 경험도 많다는 점에서 각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그만큼 현직에 몸담고 있는 인물 가운데 인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정성립 사장과 유창근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을 때부터 후임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해운업은 한진해운 출신이나 현대상선 출신밖에 없어 국내에 해운 전문가로 불릴 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조선업과 해운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떠날 사람은 모두 떠났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나라 조선업은 2000년대 들어 가파르게 성장했고 2006~2007년 전성기를 맞았다. 그 뒤 서서히 뒷걸음질치기 시작해 2015년 이후부터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

해운업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꾸라지기 시작해 여전히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잃어버린 10년’인 셈이다.

조선업과 해운업에서 인재 유출을 놓고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된 지 오래다. 이대로 가다가는 두 산업이 완전히 경쟁력을 회복한 뒤에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15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에서 설계, 연구개발, 생산관리 등 핵심업무를 담당했던 퇴직자는 1091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1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정년퇴직한 인원은 100여 명에 그쳤으며 90% 이상이 정년 이외의 사유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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