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나주시가 광주광역시를 꺾고 한전공대 건립 최종 부지로 선정되도록 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광주시가 추천한 북구 첨단3지구는 입지여건 등을 따지는 1단계 평가에서 나주시의 부영 컨트리클럽 부지를 앞섰으나 경제성 등을 심사하는 2단계 평가에서 결과가 뒤바뀌었다.
나주시는 특히 20점 만점의 경제성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부영그룹이 나주 부영 컨트리클럽 부지를 기부채납하기로 한 것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은 부영 컨트리클럽 부지 72만㎡ 가운데 40만㎡를 기부채납 방식으로 한전공대 부지로 제공한다.
나주 부영 컨트리클럽은 현재도 운영 중인데 전체 부지의 절반 이상을 한전공대에 무상 제공하기로 한 만큼 업계에서는 앞으로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한전공대 부지 선정작업이 보안 속에서 진행된 만큼 현재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학생기숙사 우정원,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간호전문교육시설 우정간호학관, 광주제일고등학교 기숙사 우정학사를 기증하는 등 교육 관련 기부에 힘써온 대표적 기업인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교육 기부활동에 힘써온 만큼 고향인 전남의 발전을 위해 한전공대 부지를 통 크게 기부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영그룹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이 회장의 통 큰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현재 임대아파트의 분양 전환가를 조작해 임대주택법을 위반하고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4300억 원 규모의 회삿돈을 배임·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7년 6월에는 허위 자료 제출로 문재인 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첫 검찰 고발을 당한 기업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2017년 10월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울산 노인의 날 행사’ 참석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으면서 의원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