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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윤웅섭 '선견지명', 셀리버리 상장해 일동제약 일석삼조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11-09 16: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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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기업 셀리버리가 코스닥 1호 성장성 특례상장에 성공하면서 셀리버리 설립 초기에 투자를 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의 ‘선견지명’이 조명받고 있다.

윤 사장은 셀리버리 투자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일동제약 3세 경영 입지를 한층 굳건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Who] 윤웅섭 '선견지명', 셀리버리 상장해 일동제약 일석삼조
▲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 사장.

셀리버리가 9일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윤웅섭 사장과 일동제약이 막대한 평가차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셀리버리는 이날 시초가 3만2천 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이날 셀리버리 주가는 시초가보다 10.31%가 하락한 2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셀리버리 공모가는 2만5천 원이었다.

셀리버리는 의사 출신인 조대웅 대표가 2014년 3월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윤웅섭 사장은 2014년 10월 개인자격으로 5억 원을 들여 셀리버리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윤 사장은 조대웅 대표와 일면식도 없었는데 셀리버리의 기술력 하나만을 보고 투자를 했다고 전해진다.

윤 사장의 셀리버리 지분율은 애초 5.18%(33만3334주)였는데 이날 상장으로 4.37%가 됐다.

윤 사장의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95억6669만 원에 이른다. 평가차익이 4년 만에 거의 20배에 이른 셈이다. 

윤 사장은 개인 자격뿐만 아니라 일동제약의 셀리버리 투자도 주도했다.

윤 사장은 2016년 일동제약 단독대표에 올랐고 일동제약은 2017년 20억 원을 투자해 셀리버리 지분 2.9%(18만1820주)를 확보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일동제약이 보유한 셀리버리 지분 가치는 52억1823억 원에 이른다. 160%가 넘는 수익률이다.

윤 사장의 셀리버리 투자는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셀리버리는 일동제약의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협력기업으로서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

셀리버리는 ‘약리물질생체 내 전송 기술(TSDT)’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제, 췌장암 치료제, 골형성 촉진제, 고도비만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TSDT 기술은 약리 효과가 있는 단백질을 세포안에 직접 넣는 차세대 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은 뇌로 전달되기 전 고분자 물질을 거르는 역할을 하는 혈뇌장벽(BBB)에 걸리지 않고 약효 성분이 담긴 단백질을 뇌신경세포까지 전달할 수 있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분 투자에 앞서 윤 사장의 주도 아래 셀리버리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었고 2016년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과 셀리버리는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외에도 TSDT기술을 이용한 리소좀축적병(LSD) 치료제도 공동개발하고 있다. 

리소좀은 단백질, 지질 및 탄수화물의 효소를 이용한 분해를 통해 세포 내 폐기물을 처리, 분해 및 재활용에 관여하는 세포 내 소기관인데 리소좀축적질환(LSD)은 유전자 이상으로 주요 리소좀 단백질이 결핍되는 병이다. 

이번에 셀리버리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윤웅섭 사장과 일동제약은 투자 수익은 물론 일동 제약의 신약개발의 외연도 동시에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사장 경영능력의 평가도 한층 높아졌다. 이번 셀리버리 상장 덕분에 윤 사장의 3세 경영이 한층 탄탄해졌다는 말도 나온다.

윤 사장은 윤용구 일동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장남이다.

1967년 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와 미국 조지아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KPMG인터내셔널 등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가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입사해 PI팀장, 기획조정실장, 전무,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2013년 이정치 회장, 정연진 부회장과 공동 대표를 맡았고 2014년에는 각자대표를 맡았다. 2016년 일동제약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자 일동제약 단독 대표이사를 맡으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오늘Who] 윤웅섭 '선견지명', 셀리버리 상장해 일동제약 일석삼조
▲ 2016년11월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셀리버리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렸다.

윤 사장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윤 사장이 2009년 사내이사로 임명되자 당시 일동제약 지분 9.85%를 보유하고 있었던 개인주주 안희태씨는 윤 사장이 제약업계 경험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반대에 나섰다. 안씨가 일동제약 경영권에 개입하려고 하자 일동제약은 방어에 고전했고 결국 2013년 안씨 보유지분을 비싸게 사줘야 했다.

2014년에는 녹십자가 당시 일동제약 지분 12.57%를 보유하고 있던 이호찬씨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지분율 29.36% 확보해 일동제약 오너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윤원형 회장과 윤 사장은 우여곡절 끝에 2016년에야 일동제약의 지주사체제를 완성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물론 이번 셀리버리 상장 이후에도 윤 사장이 경영자로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윤 사장은 일동제약의 목표로 2022년까지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내는 종합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사업다각화에 성공하고 신약개발에서도 연구개발(R&D) 강화로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일동제약의 사업다각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동제약은 2016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물적분할로 히알루론산 전문 자회사 일동히알테크를 설립했다. 프로바이오틱스사업을 강화하고 음료사업, 화장품사업에도 진출했다.

윤 사장은 일동제약 신약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현재 셀리버리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약 외에도 표적항암제 ‘IDX-1197’,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베터(개량신약) ‘IDB0062’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도 2016년 212억 원에서 지난해 483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20%가량 늘어난 268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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